토목공사비 가장 많이 들어

표-인천지하철시스템별비교

인천시가 도시철도2호선 차량시스템으로 선정한 LIM(Linear Induction Motor:선형유도전동기) 방식이 다른 방식의 경량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가장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최근 차량시스템을 외국업체만 보유한 LIM방식으로 제한해 입찰을 추진한데 대해 국내 업체들이 반발하자 “차량높이가 낮아 지하구간이 많은 2호선의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선정사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가 차량시스템 선정과정에서 검토한 고무차륜과 철제차륜 경전철이 오히려 LIM차량보다 공사비가 낮은 것으로 확인돼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
인천시의 ‘차량시스템 형식 선정을 위한 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철제차륜형 AGT(Automated Guideway transit)와 LIM형 AGT, 고무차륜형 AGT 등 3가지 방식을 대상으로 공사비를 검토한 결과 LIM차량이 2조2320억원으로 가장 높게 산정됐다. 철제차륜은 2조2161억원, 고무차륜은 2조1750억원으로 각각 산정됐다. 철제차륜은 국내 ㄹ사의 철제차륜형 경전철, LIM형은 캐나다 뱅쿠버 스카이라인 2단계에서 적용한 ㅂ사 제품, 고무차륜은 일본 동경 임해선에 적용한 유리카모매와 유사한 K-AGT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국내 철도차량 관련업체들은 인천시가 용역에서 산정한 것보다 실제 공사비는 더 많이 차이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해 작성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위한 차량운행시스템 추진계획’에 따르면 고무차륜은 폭 2,44m 높이 3.5m, LIM형 폭 2,65m 높이 3.9m, 철제차륜 폭 2.65m 높이 3.6m로 표시돼 있다.
일반적으로 터널 크기는 운행차량의 최대 크기인 차량한계 보다 300㎜ 여유를 두고 설계된다. 때문에 시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세 가지 방식 가운데 LIM차량의 지하터널 공사비가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
ㄹ사 관계자는 “국내 경전철 철제차륜 높이가 사전규격서에 제시된 LIM방식에 비해 100㎜ 낮은 반면 객실높이는 150㎜가 높다”며 “LIM차량은 선로 중앙에 리액션 플레이트를 추가로 설치해 건설 및 유지관리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무차륜차량 생산업체 관계자도 “이미 운영중인 타 도시 시스템을 비교해 보면 고무차륜의 경우 타 시스템보다 건설비와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게 입증된 상태”라며 “외국업체가 납품할 LIM방식이 공사비가 적게 든다는 근거가 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측은 “경량전철시스템 평가항목 설정에 관한 연구용역을 통해 공사비뿐만 아니라 사업시행자와 운영자, 지역사회, 이용자 측면에서 다양한 기준을 적용한 배점표에 따라 평가한 결과 LIM시스템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최근 2호선 차량시스템 입찰관련 특혜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주 안에 도시철도자문위원회를 열어 규격 및 평가기준 등에 대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