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업종노조 건설 시동

시장규모 2조1000억원 … 교사 10만여명

지역내일 2000-10-11
학습지 교사들이 업종별 단일노조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재능교육 대교 아이템풀 등에서 일하는 이들은 11일 오전 서울역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를 위한 선전전’을 같이 하면서 “학습지 업종노조라는 단일한 틀 속에서 함께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습지의 시장 규모는 연간 2조1000억원. 교사만 10여만명에 달하는 적지 않은 업종으로 성장했다.
학습지 회사들은 학원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녀를 교육시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에 힘입어 “IMF 때도 별다른 경영난 없이 호황을 누려왔다”는 것이 노조 쪽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곳 종사자들은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고, 성과급 위주의 임금체계로 상당히 고통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눈높이 학습법으로 알려진 대교 교사들이 여러 차례 노조 결성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었다. 지난해 11월 업계 2위인 재능교육에서 교사노조가 만들어지면서 학습지 업종노조 건설은 시간문제가 됐다.
올 5월 아이템풀미디어노조, 9월에 다시 대교교사노조가 결성되면서 업종노조 건설에 시동이 걸렸다. 이들은 관련 상급단체가 없는 관계로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에 속한 채 활동해 왔다.
재능교사노조는 조직대상자 8500여명 중 3000여명이 노조원으로 가입했고, 아이템풀미디어노조는 500명 중 120명이 대교교사노조는 1만3000여명 가운데 200여명이 조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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