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들의 선생님<354호/교육>

칭찬으로 사랑과 꿈을 키워주는 최승이 교사

지역내일 2000-10-11
낙민초등학교 3학년 난초반 아이들은 한마디로 통통 튄다.
49명 모두 자신감과 밝은 표정에 늘 학교 가기가 즐겁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밝게 만든 장본인은 '아이들은 누구나 한가지라도 잘하는 것이 있다'며 칭찬으로 키워준 담임 최승이 교사.
교직경력 16년째의 최 교사가 지방에서 근무하다 97년 신도시 일산에 오자 제일먼저 한 일은 아이들을 딱딱한 콘크리트 환경에서 자연이나 사물에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도록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는데 있었다. 흔히 말하는 열린교육을 제대로 해보는 것이었다. 방법에 있어 6년 전부터 구상하고 준비해온 자신의 특기를 한층 살린 학급 문집이 큰 효과로 작용했다. 최 교사는 일기는 물론 생활속에서 자연적으로 아이들에게 시를 쓰는 방법을 자주 이용하는데 난초반 아이들은 시 쓰기를 즐긴다.
선생님은 형식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느낌 하나 하나를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고 칭찬해 주기 때문에 감정 표현에 서슴없다. 자연의 모든 대상을 최 교사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정답대신 동기부여만을 해준다.
말머리 공원에도 자주 나가고 자연시간이나 모든 다른 과목에도 그 방법은 해당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자연스럽게 키워진 창의력과 감성, 또 하나 많은 정성과 시간이 투자된 1년에 두 번 씩 발행되는 학급문집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문집 안에는 최 교사의 교단일기까지 포함되어 아이들과 선생님의 한 학기 생활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그들만의 추억이 담긴 보물. 아이들은 바뀌었지만 그 동안 쌓인 7권의 문집은 그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또 하나의 분신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쌓일 것이다.
그녀가 낙민초등학교에서 애착을 갖는 다른 한가지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도서실.
처음 부임했을 때는 여러 면에서 미흡한 곳이었으나 7천여권의 우량도서와 전산화로 하루 백오십명 정도 이용하는 지금은 일산에서 제일 좋은 도서실이 되었다. 많은 학부모들의 제보로 최 교사의 숨은 노력을 칭찬코자 했으나 그녀는 한사코 계속적으로 도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오성덕 교장과 안지영 박이선 조현옥씨 등 38 인의 도서 자원봉사위원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얼마 전엔 '도서실 운영 독서지도 사례'로 교육부 장관상도 받은 최승이 교사. 그래도 자신보다 훌륭한 교사나 자신과 같은 교사들이 많이 있다며 겸손해 하는 최 교사에게서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좋아하여 교사가 꿈이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는 최 교사. 최 교사 반 아이들은 왕따가 없다. 서로서로 주고받는 칭찬만이 있을 뿐이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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