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자고객,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유턴''(?)

지역내일 2008-01-30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주식.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에 집중했던 금융기관의 ''부자 고객''들이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연초부터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불안해지자 부동산이 다시 재테크 대안으로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새 정부가 세금 등 부동산 규제 완화를 추진중이고,대운하와 새만금 등 각종 개발계획을 내놓은 것도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30일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 PB(프라이빗뱅킹) 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부동산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들의 상담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작년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담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가 연초부터 다시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우리은행 강남 PB센터의 경우 부자 고객들의 부동산 상담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30-40% 증가했다.안명숙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좋았던 펀드 수익률이 올들어 급락하고, 금리도 내려갈 조짐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며 "양도세.종부세 때문에 주택 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수입이 가능한 상가나 건물쪽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PB사업부에도 최근 부동산 상담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은행 부동산 투자 담당자는 밀려드는 강의요청과 고객 상담에 쉴 틈이 없을 정도다.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펀드 등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을 처분하고 부동산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투자로 옮기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부동산으로 ''심리적 귀환''을 한 사람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상담 내용은 상가와 아파트 투자가 주류를 이룬다. 박 팀장은 "토지는거래허가와 부재지주 양도세 중과 등 제약이 많다보니 상가나 중소형 빌딩이 꾸준히인기를 끌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대해 일부 투자측면에서 주택을 갈아타려는 사람도 보인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PB센터에도 펀드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부동산 관련 상담 의뢰가 지난해보다 10-20% 정도 증가했다.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목좋은 근린상가의 경우 매물이 귀하고 가격도 비싸 과거에 큰 인기가 없던 상가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토지에 대한 규제가 많지만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운하나 새만금 주변 지역 토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팀장은 "새 정부의 규제 완화 시기와 범위, 각종 개발 계획 진행여부에 따라여유자금이 많은 PB 고객들도 따라서 움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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