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삼성생명 `공익 광고'' 릴레이(?)>

지역내일 2008-01-16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특정 상품 대신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강조한 광고 릴레이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최근 `가족 사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보험은 가족 사랑''을 모토로 보험이 가족의 안정적 생계와 노후생활을 보장해준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일깨우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교보는 최근 신문에 다이아몬드 반지, 햄버거 등의 사진을 큼직하게 싣고 "보험은 다이아몬드처럼 당장 빛나지 않습니다...보험은 눈앞의 화려한 재테크가 아니라 당신의 가족이 외롭고 힘들 때 피어나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싣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는 방송에도 비슷한 콘셉트의 광고가 나올 예정이다.
결국 종신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과 노후 연금 등의 판매를 겨냥한 광고지만 상품은 숨긴 채 우선 보험이 왜 필요한지를 설득하겠다는 것이 교보의 전략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보험의 가치에 대해 감성적으로 이해를 구하려는 것"이라며 "상품 대신 사람 중심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보의 이 같은 광고에 대해 보험업계 일각에선 지난해 상반기 삼성생명이 대대적으로 벌인 `보장자산 캠페인''의 `릴레이 광고''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보장자산 캠페인이 보장성 보험에 치우쳐 있어 광고 대상이 되는 상품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양쪽 모두 개별 `상품''이나 `기업 브랜드''보다는 보험의 기본적 효용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삼성생명은 지난 한 해 보장자산 캠페인을 통해 보장성 보험의 보험금을 327조원에서 355조원으로 28조원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고객 수로는 796만명이며 고객 1인당 평균 보장자산 금액은 3천800만원에서 4천272만원으로 불었다.
일부 중소형사들은 대형 생보사들의 이런 광고로 상품 판매에 덕을 본다며 `공익 광고''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수익률을 앞세운 투자형 상품이 인기지만 시장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가족 보장, 노후 보장이라는 보험 고유 영역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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