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3인방 영업실적 ‘바닥’

한컴·새롬·다음, 경영성과 ‘제로’ … 책임경영 논란

지역내일 2001-03-18 (수정 2001-03-19 오후 2:50:09)
지난해 한글과컴퓨터와 새롬기술 및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닷컴3인방이 수준이하의 경영성과를 기록
했다.
이에따라 이들 대표이사들의 경영부진과 성급한 인수·합병 발표로 인한 주가하락 및 무리한 벤처투
자와 주식매각 기회상실 등 전략 실패에 대한 책임문제가 부각 될 전망이다.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닷컴3인방 대표들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은커녕 이사임기를 연장해 지속
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자신들의 경영능력 미
비보다는 시장 상황 악화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올해 장밋빛 청사진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한글과 컴퓨터=지난해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3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월 발행한 해외전환사채 5,000만달러와 지난해 적자기업인 한컴정보기술 합
병으로 207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워드안의 출시지연과 인터넷 사업 실적 저조 및 제품
다양화를 이루지 못해 경영실적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전하진대표이사는 부동산임대업을 신규사업에 포함시켰다. 대표
이사 임기가 8월말로 만료됨에 따라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들어 재선임 안건을 상정해
이사 자격을 연장했다. 현재 한글과 컴퓨터의 부채는 모두 760억원이다.
이날 주총에서 이날 신규로 선임된 이사는 최승돈(한글과컴퓨터 CTO), 이원평((주)데코회장), Paul Rhyu
(현 모니터그룹 서울부회장) 등 4명이었다. 이들의 보수는 6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직원들의 사기 진
작차원에서 김정태 외 126명에게 62만3013주를 6610원의 가격에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했다.

◇새롬기술=지난해 21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은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지난해 순손실을 13억원
이라고 잠정치를 발표했지만 투자 자회사의 손익까지 포함한 지분법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는 안건회계법인의 지적을 받아들여 순손익 규모를 수정키로 했다”며 “이에따라 순손실이
219억원으로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경상이익도 잠정치로 발표한 22억원 적자서 216억원 적자로 확대됐다”며 “매출액은 99
년 262억원에서 지난해 137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법을 적용한 결과 △무료 인터넷
국제전화 서비스업체인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사가 160억원△타운넷 21억원△새롬벤처스 5억원△
새롬전자 9억원 등의 적자확대 요인이 생겼다고 밝혔다. 새롬기술은 이에따라 올해 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매달 25억원가량씩 적자가 나고 있으나 새로 서비스되는 국제전화 유료화로 하반기부터는 수익
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지난 1월말 500억원의 차입금을 갚아 2048억원의 현금을 보
유하고 있으며 통신업체 한 곳을 M&A(인수합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역시 주총에서 보여줄 성적표가 자랑스럽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은 285억원에 이
르렀지만, 영업손익은 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68.3% 증가했다. 그 내용은
인터넷광고(54%)와 전자상거래(30%) 매출 비중이 확대다.
지난해 유가증권 처분 이익이 155억8000만원에 달해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13억원의 경상이익과 11억
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당사의 추정 순이익 54억원에 못미치는 수치로 예상보다 영업외 비용
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비슷한 수익구조를 가진 미국 야후와 인텔 등이 지난해 인터넷광고 시장 침체로 대규모 실적
악화를 기록한것에 비춰볼때 다음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보인다.전자상거래의 마진율이 5∼8%에 불과해 매출 증가가 바로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데는 제
한적인 수밖에 없다.
/김춘효·박준규 기자 monic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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