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도 사업의 수익성을 판단, 금융기관이 주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 파
이낸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 인천신공항 민자유치사업을 계기로 금융기관들이 공사자
금 대출을 단순한 대출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관심을 갖고 자금조달과정에서 주도적인 역
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국민은행에서 발행했던 ‘빅맨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이 꼽힌다.
대우건설이 문정동에 32평형 아파트 150가구를 건설하는 이 사업에 국민은행은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하고 이 신탁상품을 발행, 한시간도 안돼 모두 처리하는 성공을 거뒀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LG건설 등이 시공하는 천안-논산 고속도로민자사업에 자산유동화증권
(ABS)을 발행해 7200억원을 조달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대구-부산 고속도로건설사업에도 산업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이 1조1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을 조성했다.
이런 양상은 건설업체들이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담보를 들고 직접 여러 금융기관을 뛰
어다녀야 했던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은행권에서도 해당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법
인이 아니라 사업에 대해 대출을 해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대출한 누적잔액은 3월 현재 7600억원 가량으로 이
가운데 3700억원이 지난해 이뤄졌으며 올 들어서만도 1000억원 정도가 대출됐다. 국민은행
은 이 가운데 약 60% 가량을 건설업체들의 사회간접자본 등 민자사업이나 부동산관련 사업
에 투자했다.
이밖에 조흥은행이 지난해 1700억원, 한빛은행이 1600억원, 산업은행이 1413억원, 신한은행
이 935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방식으로 대출, 은행별로 이런 형태의 대출이 크게 늘어났
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아직도 담보를 전제로 한 대출관행이 여전해 온전한 의미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단계
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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