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앞에서 무력감 느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서 은행으로 옮긴 홍춘욱 팀장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서 국민은행 파생상품팀장으로 옮긴 지 한 달. 홍춘욱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전 국민은행의 스카웃 제안을 받을 때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시장 앞에서 너무 무력감을 느꼈다”며 “밀려드는 유동성의 힘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이나 지수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며 “연초에만 해도 증권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인 1700포인트 후반대를 올해 최고치로 제시했지만 곧바로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가장 약한 전망치가 돼 버렸다”며 당시상황을 전했다.
그때 그때 변신해야 하는 시황전문가의 민첩성이 자신에게는 부족함을 시인하면서도 이 때문에 괴로웠음을 드러냈다.
그는 “전망이 틀리더라도 곧바로 잊어버려야 하는데 (과거의 전망에) 연연해하면서 계속 (전망이) 틀리게 됐다”며 “일관성은 자부하지만 쉽게 예전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둔한 이코노미스트’”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또 홍 수석에겐 키움증권의 리서치센터를 만든 이후 느꼈던 부담도 컸다. “(리서치 센터를) 만들어놓고 영업측면에서 항상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완벽주의를 만들면서 힘들었다”며 “그러나 마지막으로 국민연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그나마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증권사 인수나 설립을 염두에 둔 이동이 아니었냐고 물었다. 그는 “외부에서는 관심이 많지만 내부적으로는 ‘올해 안에는 (증권사 인수나 신설을) 하겠지’ 정도로 의도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으로는 시황을 전망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조직이 원한다면 안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가 기업들의 환율, 금리 변동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환율과 금리를 예측하는 이코노미스트로서 분석을 통해 기업들의 환과 금리 위험을 줄여준다.
“삼성·미래에셋증권과 차별화”
대우증권 자산관리영업 구원투수 정종옥 전무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주식중개), IB(투자은행)업무에서는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자산관리부분은 뒤떨어져 있다.”
지난 8월 대우증권이 자산관리센터를 서울 도곡동에 설립한 이후 이달 15일엔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를 열기 전에 내린 자기 평가다.
이번에 연구소장으로 영입된 정종옥 전무는 23일 “대우증권이 자산관리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자산관리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고 (브로커리지와 함께) 균형발전을 해야 하므로 연구소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투자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한 모델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자산관리센터를 올해안에 도곡동에 이어 3~4개 지역에 추가적으로 설립하고 내년 3월까지 8~10개를 더 확보하기로 했다.
전문가를 직접 채용하기 보다는 지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부동산 세무 법률 등 전문가그룹과 관계를 형성해 컨설팅과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대우증권 내부의 자산관리 전문가는 모두 250명. 이를 될 수 있는 대로 빠르게 600~8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정 전무는 “경영진에서는 빨리 자산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인력에 있어서도 경력과 신입을 대거 채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는 펀드나 주식 등 일부 상품만 소개하는 수준이지만 대우증권은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노후까지 설계토록 도와줄 계획”이라며 “은행의 PB와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투기에서 투자, 관리로 변한 재테크 개념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에서 후발주자인 대우증권이 기존 증권사들과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보일 지 주목된다.
“내년 CRI 3천억이상 추가검토”
국민연금 개혁선봉장 노길상 국민연금정책관
“내년엔 사회책임투자규모를 현재보다 많이 할 수 있다.”
국민연금 운용체계 개혁에 앞장 선 노길상 국민연금정책관은 23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에서 주최한 포럼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하면서 “위탁할 운용사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모두 3000억원규모를 지난해부터 농협CA 코스모자문 SH자산 삼성투신 알리안츠 미래에셋 등 6개 운용사에 각각 500억원씩 위탁했으며 현재 수익률이 46.31%로 1226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농협CA 코스모자문 SH자산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운용을 시작했고 삼성투신 알리안츠 미래에셋은 올 4월 12일부터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노 정책관은 “자금 배분은 기금차원과 위탁펀드 전체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며 내년에는 기금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만큼 올해(3000억원)보다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위탁운용사도 현재 운용하고 있는 6개사에 한정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그동안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이 거의 없었던 것은 사실이며 아직까지는 사회책임투자가 소수의 목소리에 지나지 않다”면서 “본격적인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투자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독립성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사회책임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금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며 “독립대상에는 정부와 가입자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에 사회책임투자의 과감한 확대, 특히 통신 은행 등 기간산업에 대한 지분확보와 연기금의 상당부분을 사회책임투자에 할애해 경제구조 전체를 바꾸는 등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한 주문이 있었으나 원칙적인 대답으로 일관했다. 아직 국민연금 내부에서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는 동아제약의 경영권과 관련, “30일 주주총회에 앞서 29일 입장을 공개하겠다”며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게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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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서 은행으로 옮긴 홍춘욱 팀장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서 국민은행 파생상품팀장으로 옮긴 지 한 달. 홍춘욱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전 국민은행의 스카웃 제안을 받을 때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시장 앞에서 너무 무력감을 느꼈다”며 “밀려드는 유동성의 힘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이나 지수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며 “연초에만 해도 증권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인 1700포인트 후반대를 올해 최고치로 제시했지만 곧바로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가장 약한 전망치가 돼 버렸다”며 당시상황을 전했다.
그때 그때 변신해야 하는 시황전문가의 민첩성이 자신에게는 부족함을 시인하면서도 이 때문에 괴로웠음을 드러냈다.
그는 “전망이 틀리더라도 곧바로 잊어버려야 하는데 (과거의 전망에) 연연해하면서 계속 (전망이) 틀리게 됐다”며 “일관성은 자부하지만 쉽게 예전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둔한 이코노미스트’”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또 홍 수석에겐 키움증권의 리서치센터를 만든 이후 느꼈던 부담도 컸다. “(리서치 센터를) 만들어놓고 영업측면에서 항상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완벽주의를 만들면서 힘들었다”며 “그러나 마지막으로 국민연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그나마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증권사 인수나 설립을 염두에 둔 이동이 아니었냐고 물었다. 그는 “외부에서는 관심이 많지만 내부적으로는 ‘올해 안에는 (증권사 인수나 신설을) 하겠지’ 정도로 의도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으로는 시황을 전망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조직이 원한다면 안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가 기업들의 환율, 금리 변동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환율과 금리를 예측하는 이코노미스트로서 분석을 통해 기업들의 환과 금리 위험을 줄여준다.
“삼성·미래에셋증권과 차별화”
대우증권 자산관리영업 구원투수 정종옥 전무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주식중개), IB(투자은행)업무에서는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자산관리부분은 뒤떨어져 있다.”
지난 8월 대우증권이 자산관리센터를 서울 도곡동에 설립한 이후 이달 15일엔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를 열기 전에 내린 자기 평가다.
이번에 연구소장으로 영입된 정종옥 전무는 23일 “대우증권이 자산관리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자산관리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고 (브로커리지와 함께) 균형발전을 해야 하므로 연구소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투자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한 모델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자산관리센터를 올해안에 도곡동에 이어 3~4개 지역에 추가적으로 설립하고 내년 3월까지 8~10개를 더 확보하기로 했다.
전문가를 직접 채용하기 보다는 지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부동산 세무 법률 등 전문가그룹과 관계를 형성해 컨설팅과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대우증권 내부의 자산관리 전문가는 모두 250명. 이를 될 수 있는 대로 빠르게 600~8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정 전무는 “경영진에서는 빨리 자산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인력에 있어서도 경력과 신입을 대거 채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는 펀드나 주식 등 일부 상품만 소개하는 수준이지만 대우증권은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노후까지 설계토록 도와줄 계획”이라며 “은행의 PB와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투기에서 투자, 관리로 변한 재테크 개념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에서 후발주자인 대우증권이 기존 증권사들과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보일 지 주목된다.
“내년 CRI 3천억이상 추가검토”
국민연금 개혁선봉장 노길상 국민연금정책관
“내년엔 사회책임투자규모를 현재보다 많이 할 수 있다.”
국민연금 운용체계 개혁에 앞장 선 노길상 국민연금정책관은 23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에서 주최한 포럼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하면서 “위탁할 운용사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모두 3000억원규모를 지난해부터 농협CA 코스모자문 SH자산 삼성투신 알리안츠 미래에셋 등 6개 운용사에 각각 500억원씩 위탁했으며 현재 수익률이 46.31%로 1226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농협CA 코스모자문 SH자산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운용을 시작했고 삼성투신 알리안츠 미래에셋은 올 4월 12일부터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노 정책관은 “자금 배분은 기금차원과 위탁펀드 전체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며 내년에는 기금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만큼 올해(3000억원)보다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위탁운용사도 현재 운용하고 있는 6개사에 한정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그동안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이 거의 없었던 것은 사실이며 아직까지는 사회책임투자가 소수의 목소리에 지나지 않다”면서 “본격적인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투자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독립성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사회책임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금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며 “독립대상에는 정부와 가입자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에 사회책임투자의 과감한 확대, 특히 통신 은행 등 기간산업에 대한 지분확보와 연기금의 상당부분을 사회책임투자에 할애해 경제구조 전체를 바꾸는 등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한 주문이 있었으나 원칙적인 대답으로 일관했다. 아직 국민연금 내부에서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는 동아제약의 경영권과 관련, “30일 주주총회에 앞서 29일 입장을 공개하겠다”며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게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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