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신세계 > “무리한 증자보다 현금유동성 높이는 게 중요”

외국인 관심 집중 … 올 경상이익 1000억 넘을 전망

지역내일 2000-10-10 (수정 2000-10-10 오후 5:07:20)
신세계(대표이사 구학서)는 실적과 성장성이 뛰어난 유통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백화점 7개와 할인점
인 이마트 27개를 운영 중인 신세계는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경상이익이 103%
증가했다. 올 연말이면 매출 신장률이 60%(4조6180억원), 경상이익 성장률이 300%(1010억원)에 이를 것
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할인점인 이마트는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으며 신세계 백화점도 실적과 성
장가치가 인정돼 5월 후반부터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
은 30%를 넘어선 상태.
백화점 부문은 최근 개점한 강남점이 관심의 초점이다. 5일 문을 연 강남점은 중상층 고객을 겨냥한
고급백화점이다. 구학서 사장은 “센트럴시티와 메리어트 호텔, 옛 삼풍백화점 터 등 주변여건을 고
려할 때 서초 지역의 유일한 고급백화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03년까지 70여개점으로 확장될 할인점은 IMF때 싼값에 부지를 모두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신세계는 또 삼성생명 주식 271만여주(13.6%)와 삼성카드 120만주(2.7%)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될 경우
평가이익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구학서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년 경기가 후퇴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내수위주로 경기에 민감한데 어떻
게 대처할 것인지 말해달라.

추석이후 경기가 급랭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과 백화점은 상호 보완해 주는 강점이 있
다. 경기가 후퇴하면 소비진정세로 백화점 매출이 줄지만 할인점은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
게다가 효율적인 투자 관행이 정착돼 할인점 이마트의 경우 투자비를 최소화해 문을 연 첫 달부터 이
익이 나는 구조가 짜여져 있다. 5일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임차보증금만 들어가도록 해 투
자비를 최소화했다.
백화점도 비용절감을 비롯한 경기후퇴 대비책을 다각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2003년까지 할인점을 매년 10개 이상 신설하는 확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연간 수천억원의 투자비
가 필요하다. 투자자금을 마련할 방법은 있는가.

할인점 한곳 당 평균 300억원 정도가 든다. 산술적으로는 매년 3000억원 정도가 필요한 셈인데 신세
계 자체 이익이 연간 1000억원 이상일 뿐아니라 이마트는 총자산회전율이 2회가 넘어 투자비의 절반
가량이 운전자금에서 회전이 가능하다. 내년 이후에는 이익금 규모가 더 커져 자금을 외부에 의존할
필요성도 적어진다.
또 하나, 삼성생명 주식이 상장되면 매각대금만 해도 1조원 이상이다. 현재 차입금이 1조원인데 무차
입경영도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언제쯤 상장되리라 보는가. 또 주가가치는 어느 정도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상장은 내년말쯤 이루어지리라 예상한다. 외국 전문가들은 성장성과 미래 수익가치를 기준으로 삼
고 54만원을 적정주가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생명의 자산가치를 함께 고려해 최저 50만원으
로 판단하며 증시여건이 좋다면 70만원이 적정가라고 생각한다.

30대그룹으로 분류되면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나드는 데…

우선 회계상으로는 건물의 장기 임차보증금처럼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항목도 부채로 잡힌다. 부채
의 실제 내역이 중요하다. 30대그룹의 절반 이상이 자산회전율이 1미만이고 매출액이 자산보다 적
다. 우리는 그와 다르다.
둘째로 증자로 부채비율을 줄이는 방식도 있으나 주주에게 해를 끼치고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리하게 늘릴 생각이 없다.
비록 자본금은 적지만 효율투자 효율경영으로 현금유동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생각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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