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이 19일 1298원으로 하락,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국고채 3년 수익률은 오히려 같은 기간 6.40%에서 6.48%로 상승해 채권시장이 환율의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역시 엔/달러 환율이 125엔을 크게 상회하지 않고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아래에서 움직인다면 환율은 채권시장에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매수와 매도가 모두 여의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거래량이 늘지 않는 한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금리차의 확대는 장기채 수익률의 하락 억제요인
최근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월12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5.0%의 최저점을 기록한 때와 4월19일 현재를 비교하면 CD수익률은 8bp상승에 그친 반면 국고채 3년물은 148bp나 상승했다. 따라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에서 CD수익률을 차감한 장단기금리차도 75bp에서 65bp로 나타나 금리역전현상이 해소됨은 물론 그 차이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는 경기회복기대를 일부 반영하는 현상으로 장기채 수익률의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권의 수신금리 움직임도 채권시장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0.2-0.3% 인상했다. 시중 수신금리는 국고채수익률 등 시장금리에 후행적이긴 하지만 현재의 채권시장의 취약성이 심리적 요인에 크게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수신금리의 인상 움직임은 채권수요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면에서 보면 이번 주는 통안채 만기가 1조원 가량 있고, 외평채 4천억이 만기 도래한다. 또한 외평채 5년물과 예보채에 대한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문제는 주 후반 입찰예정인 1조5000억원 가량의 예보채인데 현재의 취약한 투자심리에서는 채권시장의 수급부담으로 인해 수익률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금리 인하로 한은 콜금리인하 여지 확대, 쉽지는 않을 듯
한편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의 여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연방기금금리가 5%에서 4.5%로 인하되면서 국내 콜금리 5%보다 낮아진 것도 콜금리 인하의 여지를 확대해 줄 수 있을 것을 보인다. 그러나 환율불안 및 한은총재의 물가우려 발언 등 최근 일련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국내물가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상한선인 4%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진행중인 국내 금융시스템 정비와 금리탄력성이 낮다는 점과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소비자기대지수 상승 등 경기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콜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금주는 환율의 안정 및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세계적 저금리 기조유지에 따른 국내 저금리 유지지속 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금의 단기부동화, 예보채 발행에 따른 수급우려와 함께 물가불안 우려라는 보다 큰 부정적 요인 때문에 지금의 취약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주는 상승요인이 하락요인보다 우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주보다 소폭 상승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며 국고채 수익률은 6.4% 6.9%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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