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재건축 수주전 치열할 듯

현대건설 복귀, 수주물량 감소 등 여건 악화

지역내일 2001-04-19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둘러싼 건설업체간의 경쟁이 올해도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해는 지난해보다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축소된데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수주활동을 중단
했던 현대건설이 최근 시장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삼성물산, 대림산업, LG건설, 롯데건설간의 수주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
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로 작년 6월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중단했던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채권단이 출자전환 방침을 확정한 이후 국내외 영업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출자전환 방침 발표 이후인 이달초 서울 옥수 재개발 13구역 공사수주에 도전했
다가 대림산업에 패했지만 지난 15일 수원매탄 주공 1단지 재건축 공사에 도전, 조합원
73%의 지지로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이 여세를 몰아 다음달 12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의왕 대우사원주택 재건축
공사 수주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 공사는 대지면적 3만9000여평에 기존 1138가구를 재건축을 통해 2000가구 이상으로 지
예정이고 위치가 좋아 큰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 공사에는 현대건설 외에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다.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더 이상 자금문제는 없고, 기술과 품질은 물론 사업추진
력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기간을 단축,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재개발,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주인이 바뀌는 임시주주총회가 5월18일로 예정된데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6월
말 이후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현대건설의 자금난은 여전한 상태다.
따라서 경쟁업체들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여전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현대
건설 기선꺾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올해 재건축 재개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85%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금년에 예정된 굵직한 재건축 공사는 △서울둔촌동 주공아파트(대지면적 15만6000평, 기존
가구수 5930가구) △인천구월 주공아파트( " 10만7112평, " 5730가구) △의왕포일 주공아파
트( " 4만2760평, " 2230가구) △서울 고덕동 주공 및 시영아파트 재건축(1∼7단지) △과천
주공 아파트(1∼12단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3차, 5∼6단지) 공사 등이다.
이중 금년 6월께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둔촌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삼
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이, 하반기 예정인 고덕동 주공 및 시영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LG건설이, 8∼12월 예정인 과천 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격돌할 전망이다.
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인천구월 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이, 의왕포일 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에
는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맞붙는다.
업계 관계자는“재건축 공사의 수주정도에 따라 국내 건설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현대건설의 복귀로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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