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식 전 전교조 위원장, 서울시 교육감 후보 출마

지역내일 2000-07-17
현직교사 신분으로는 국내 최초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을 역임했던 김귀식(65) 씨가 오는 26일 있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의 50여명의 추대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김후보는 최근 출마의 변을 통해 "권위주의와 낡은 관행에 묶여서는 교육을 혁신할 수 없다"며 "교육관료 중심의 시대를 마치고 학부모, 교사, 학생 등 교육주체의 시대를 열어 학교를 희망의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승진을 위해 분필을 일찍 놓은 사람과 대학에서 이론만 연구한 사람은 교사와 학생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지못한다"며 42년간의 평교사 경력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교육감 직속 '서울교육 자문단' 설치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모든 교실에 에어컨, 정수기 설치 △특기·적성교육 및 체험학습 내실화 △탁상행정 타파로 교원잡무 최소화 △사학의 교육여건 개선 및 사학비리 엄정 대처 △준비물, 책가방 없는 초등학교 만들기 △실업고 시설투자 확대 등 8개 사항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후보는 34년 전북 장수에서 출생, 서울대 사범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전남 나주중학교에서 교직생활 첫발을 내딛었다. 서울 중화고 재직시인 지난 97년에는 현직교사 신분으로 제7대 전교조 위원장에 당선, 2년간 역임했으며 지난해 정년을 맞아 교직생활에서 물러났다. 90년에는 '서울교육 참교육상'을 수상했으며 '교사는 진실을 가르치는 자유인' 등의 저서가 있다.

김형태 변호사(천주교 인권위원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손호철 민교협 공동대표(서강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김후보 추대위원회는 김후보가 학교와 학생을 잘 알고 청렴하고 깨끗하며 교사의 열정과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은 물론, 세계 교육의 흐름을 잘 알기 때문에 서울시교육감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운영위원들의 직접 선거로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는 김후보 외에 유인종 현 교육감(68), 지용근(65) 현 교육위원, 심광한(60) 가락고 교장, 김진성(61) 구정고 교장, 정용술(63) 전 광남고 교장, 김귀년(64) 창문여고 교장 등이 출마, 불꽃 튀는 각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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