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브랜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시공사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아
파트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건축사업본부내 주요부서의 대리급 사원에서 이사급 임
원까지 12명의 브랜드관리위원회를 구성, 적어도 2주일에 한번씩 회의를 열고 체계적인 브
랜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건설사에서 볼 수 없는 이 위원회는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타사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원회는 브랜드 이름결정에서부터 개발·
관리·변경 등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현대건설과의 차별성 및 현대아파트와의 독
립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삼각형 모양의 현대 마크를 버리고 영어 알파벳‘아이(I)’자를 회사의
브랜드 마크로 결정, 이미지 광고에만 50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 분당 백궁역 주상복합아파트에 I-스페이스를, 지난달 분양한 성수동 아파트
에 I-파크라는 브랜드를 각각 적용, 본격적인 브랜드 관리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아파트 브랜드‘래미안(來美安)’이 고객에게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홍보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불고 있다. 고객을 향한 일방적인 브랜드 홍보에서 벗어나 재건
축 조합원이나 입주민들에게 홍보물을 발송하고 주부설계 공모전이나 고객만족센터의 콜센
터 등을 활용, 이들의 의견이 실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활용하
고 있다.
대림산업은 아파트 브랜드‘e-편한세상’의 홍보를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넷시클럽’을
운영하고 주택문화관에서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무료 사교 및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등 생활
공간 속에 스며드는 이미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건설 주택부문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주택설계를 공모, 아파트 설계에 주부들의 의견을
반영함과 동시에 채택된 주부들은 래미안 아파트 광고모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사의 21세
기 주택위원으로 위촉한다.
LG건설도 브랜드 강화차원에서 현재 적용하고 있는 LG 빌리지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시
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며 결과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것인지, 계속 유지할 것
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앞으로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경향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들에게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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