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피신처 영안정 68년만에 재건

모란상인회 김병량 시장 등 기념식 참석

지역내일 2001-04-13
자주독립과 민족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친 백범 김 구 선생이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 후 일제의 검경의 검거령을 피해, 이듬해 6개월 동안 홀로 머물며 국가백년대계를 고민하던 저장성(浙江城) 자싱시(嘉興市) 하이엔현(海鹽縣)에 있는 영안정이 68년만에 민간인의 손에 의해 보수·재건됐다.
지난 4월 5일, 중국 하이엔현에서 이용상 독립유공자와 김병량 성남시장, 박용두 성남시의회 의장, 전성배 성남모란민속상인회장 등 한국측 참가자 30여명과 하이엔현 무량관 현장과 손웅위 남북호풍경구관리위원회 주임 등 총 60여명이 참석해 '남북호영안정중건낙성식'을 가졌다.
이날 무 현장은 "김 구 선생이 이곳으로 피신해 오자 주민들이 극진히 보호했다"며 "영안정 복원을 계기로 상호 우호가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량 시장은 "성남시에 있는 모란상인회원의 정성어린 모금운동과 이용상 독립지사의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에 이 일이 가능했으며, 이러한 뜻을 흔쾌히 받아준 남북호풍경구관리위원회 관계자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김 구 선생 등 중국에 있는 문화유적에 대한 상호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후손들이 배우고 깨우치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밝혔다.
영안정의 중건식이 있기까지 중심에서 기둥 역할을 했던 이용상 독립지사는 행사를 마친후 "지하에 계신 김 구 선생께서 '이제야 너희들이 왔구나'하며 기뻐하실 것을 생각하니 목이 메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지사는 "68년 세월동안 비바람에 쓸려 밤하늘의 별이 보일 정도로 폐허가 된 영안정을 5일장을 돌며 노점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모란상인회와 성남시민이 앞장서 68년만에 복원하는 큰일을 해내 뜻이 더욱 깊다"고 덧붙였다.
특히 청소년문화교류단(단장 박정철)이 참석해 길을 여는 풍물로 분위기를 돋우고, 김 구 선생의 자주독립 정신과 민족통일의 의지를 이어 받을 수 있게 돼 이날 행사를 더욱 빛냈다.
한편 영안정 중건식에 참석했던 한국 참가단 일행은 상하이 홍구공원(현 노신공원)을 둘러보고 윤봉길 의사의 동상 건립이 필요하다는고 생각을 같이했다. 또한 자싱시에 있는 김 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원의 피신처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뜻을 모았다.

68년만에 영안정이 복원되기까지
중국 정부는 1996년 10월 10일, 자싱시와 하이엔현에 있는 김 구 선생의 피신처를 '지방역사유적지'로 지정, 행사와 더불어 김 구 선생의 항일투쟁을 기리고 있다. 김 구 선생의 피난처에는 '대한민국 김구선생 항일시기 피난처(大韓民國 金九先生 抗日時期 避難處)'라는 간판이 선명이 붙어있다. 당시 한국에서는 김 신(김 구선생의 아들·전공군참모총장)씨 이외에는 한 명도 참석치 못했다.
이를 놓고 중국인들 사이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이어 받았다고 하는데 김 구 선생이 한국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아닌가 보다'라는 말이 나왔으며, 이 소식은 이용상(76.李容相.독립지사) 지사의 가슴에 못이 되었다. 이 지사는 중국의 배려와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나날을 보내다 같은 해 12월 홀로 중국 상하이를 통해 저장성으로 건너가, 김 구 선생의 피나처를 따라 탐문 기행을 시작했다.
그 때 이 지사는 하이엔현에서 김 구 선생이 사색하던 영안정을 발견했으며, 황폐화된 영안정의 모습에서 "이것 만이라도 우리(대한민국) 손으로 복원해 한·중간의 친선을 돈독히 하고 김 구 선생의 뜻을 알려야 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이러한 이용상 지사의 나라사랑과 김 구 선생에 대한 애모는 성남에 있는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성남모란상인회(회장 전성배)가 주축이 됐다. 모란상인회는 작년 10월 1일 성남시청 앞에서 '영안정 복원을 위한 바자회'가 열어 김병량 성남시장을 비롯, 각계 지역인사의 뜻을 모았다. 특히 5일 장을 돌아다니며 장사하는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 기금을 마련했으며 담배판매 수익금 200만원을 포함 총 1,400여만원을 모아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자싱시 하이엔현으로 건너가 영안정 보수재건을 합의하고 기금을 전달했다.


성남시, 자싱시와 경제교류 논의

중국 하이엔현(海鹽縣) 영안정 중건식에 참석했던 김병량 시장 일행은 지난 6일 양영화 자싱(嘉興)시장과의 오찬에서 상호 경제교류와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양영화 자싱시장은 "한국과 많은 경제교류를 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가까운 성남과 경제교류을 하고 싶다"며 경제교류와 자본유치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이에 김병량 시장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시의회와의 협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변화하는 모습과 경제발전을 위한 외자유치 의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자싱시는 인구 1300여만명으로 농산물과 화학제품이 풍부하며, 한국타이어 LG전자 등이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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