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부 재벌그룹에 한정됐던 안티사이트가 최근 건설회사로까지 확대되면서 해당 건설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주택업체들마다 자사가 시공한 아파트를 비판하는 안티사이트
가 1∼2개씩 개설돼 있다. 이들 사이트는 아파트 부실시공이나 부당사례를 고발하면서 주택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감시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택업체 안티사이트 확산의 계기가 됐던 것은 지난해 6월 삼성물산이 자사의 아파트를 비
난하는 내용을 담은 홈페이지(http://psalter_77.tripod.com)를 삭제해 달라며 법원에 낸 비방
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서부터.
당시 법원의 결정은 소비자 운동의 영역이 전자, 자동차, 생활용품 등 제조회사에서 주택업
계로까지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중계 6, 7단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대한주택공사의 안티사이트(www.tusamo.
or.kr)는 임대아파트 분양전환과 관련, 건설원가의 공개를 요구하고 부실시공 실태와 하자보
수 회피사실 등을 감시, 비판하고 있다.
또 명일동 LG아파트 피해주민협의회가 주축이 돼 만든 LG건설 안티사이트(www.antilgapt.
org)는 재건축과정의 투명성과 함께 건설공사 과정에서 객관성과 합리성을 요구하며 각종
소송절차와 피해구제 사례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전남 광양 금광블루빌 아파트 입주자들은 한국토지신탁 안티사이트(http://user.chollian.
net/~moon563)를 만들어 중도금 납부과정에서 피해사례와 부실시공의 증거사진을 게재하고
청와대나 부처 신고센터로 항의성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안티사이트와 함께 아파트 부실시공의 원인을 조명하고 부실시공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 상담사이트(www.dawn.co.kr)도 등장했다.
지난해 부실아파트로 피해를 보고 있는 입주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
설된 이 사이트에는 현재 꾸준히 하자 및 피해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전
문가들의 진단과 함께 토론방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주택이 의식주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점과 건설업체들이 운영하
는 홈페이지로는 소비자 신고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안티사이
트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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