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부모 부패교장 추방 나섰다

‘내 계좌로 찬조금 입금해라’

지역내일 2001-04-09 (수정 2001-04-10 오후 4:37:52)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부패교장 추방에 나섰다.
개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은 9일 강남교육구청과 서울시 교육청을 잇따라 방문, “김 모 교장(여)이 학
무모 개인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부패교장 밑에 아이들 교육을 맡길 수 없
다”며 해임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실제 김 교장의 금품요구 행위는 도를 넘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개인구좌 입금 요구= 상당수 학무모들은 김 교장이 어떤 식으로 돈을 요구했는지 각자 겪은 일들
을 진술서로 작성, 김 교장 개인통장에 입금한 영수증 등과 함께 시교육청및 강남교육구청에 전달했
다.
학부모들이 작성한 진술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일초등학교에 부임한 김 교장은 직원단합대
회, 교사 세미나 등을 내세워 개인구좌(하나은행 구좌)로 한 장(100만원)을 입금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또다른 일부 학부모들에게는 200만원이라고 액수를 정해 요구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 학부모들은 송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학생들이 상을 타거나 졸업식 등에서 답사 송사를 하는 경우에도 여러 학부모들에게 선생
님들의 회식비 등 명목으로 직접 금품을 요구해 말썽을 일으켰다.
또 김 교장은 학교명판 교체, 현관앞 꾸미기, 활동비, 학예회 장소사용료, 아크릴판 제작, 프린트물
제작 등 다양한 명목으로 적게는 10만원에서 200여만원까지 요구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여러
경우에 돈이 제 용도로 쓰이지 않거나 차액이 크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VIP학부모, 명예교사회등 무더기 선정 요구= 김 교장은 △학부모회 △명예교사회 △VIP학부모 명단
등을 각 100명씩 뽑으라고 지시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이와 관련, “운영위원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학부모들의 모임을 점차 없애나가
고 있는 추세에 역행한다. 교사들이 학부모 명단을 확보하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면서 “금품수
수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김 교장은 교사들을 통해 학부모회 관계자들에게 1인당 10만원씩을 걷도록 지시했다.그러나 후
에 말썽이 생기는 바람에 되돌려 준 일이 발생하는 등 부패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부모를 상대로 한 김 교장의 교사 비난행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습시키고 교직
원회의 주제하는 행위 등도 문제삼고 있다.
김 교장은 “살맛 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교사들을 귀찮게 했더니 일부 전교조에 가담하고 있는
교사들이 나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학부모를 사주해 시끄러운 것 같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경비를 일체 못 거두게 되어 있는 만큼 나는 거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학부모회
에서 10만원씩 거둔 것은 학부모들이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개일초등교 부임 전 신답초등교에서도 유사사건을 일으켜 비난을 샀다.
김 교장은 신답초등교 재임시 14차례에 걸쳐 교육부 감사원 등의 감사를 받았으며, 이 학교 학부모
및 교사들도 김 교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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