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피신처 68년만에 재건

모란상인회 등 중국 영안정 복원 기념식

지역내일 2001-04-08 (수정 2001-04-09 오후 1:26:26)
자주독립과 민족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친 백범 김 구 선생이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
원 의거 후 일제의 검거령을 피해, 이듬해 6개월 동안 홀로 머물며 국가백년대계를 고민하던 저장성
(浙江城) 쨔싱시(嘉興市) 하이엔현(海鹽縣)에 있는 영안정이 68년만에 민간인의 손에 의해 보수·재
건됐다.
지난 4월 5일, 중국 하이엔현에서 이용상 독립유공자와 김병량 성남시장, 박용두 성남시의회 의장,
전성배 성남모란민속상인회장 등 한국측 참가자 30여명과 하이엔현 무량관 현장과 손웅위 남북호풍
치관리위원회 주임 등 총 60여명이 참석해 '남북호영안정중건낙성식'을 가졌다.
이날 무 현장은 “김 구 선생이 이곳으로 피신해 오자 주민들이 극진히 보호했다”며 “영안정 복원
을 계기로 상호 우호가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량 시장은 “성남시에 있는 모란상
인회원의 정성어린 모금운동과 이용상 독립지사의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에 이 일이 가능했으며, 이
러한 뜻을 흔쾌히 받아준 남북호풍경구관리위원회 관계자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영안정의 중건식이 있기까지 기둥 역할을 했던 이용상 독립지사는 행사를 마친후 “지하에 계신 김
구 선생께서 '이제야 너희들이 왔구나'하며 기뻐하실 것을 생각하니 목이 메인다”며 눈시울을 붉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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