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한라타운 아파트, 안전진단 결과 '신뢰성' 논란

주민들 "믿을 수 없다" 반발…합동점검 실시 요구

지역내일 2000-10-07
서울 관악구 신림12동 한라타운 건립과 관련 현장소장의 양심선언으로 시작된 부실공사 의혹 논란<주간내일 350호="" 보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와 주택조합측이 구조물 안전에 '이상없다'는 점검결과 보고서를 관악구청과 사법기관에 제출하자 주민들이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부실시공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시공사 및 주택조합측이 선정한 안전진단 회사가 공사현장에 대한 시료채취 등 구체적 확인작업 없이 설계도면 검토 후 결과보고서를 제출했지만 관악구청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정하는 등 '시공사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동안전진단을 요구하기로 결정,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관악구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구청 승인을 얻어 신림 12동 763-53외 3필지 700여평 부지에 지하2층 지상15층 규모의 아파트 73세대를 재건축중인 형미건설(대표 이남형)과 주택조합측은 그동안 인근주민들이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며 구조물 안전진단 실시를 요구하자 관악구청 지시에 의해 지난달 8일 (주)아림구조엔지니어링(대표 임영도)에 의뢰, 안전점검을 실시해 '이상없다'는 결과보고서를 관악구청과 경찰 및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형미건설과 주택조합측이 선정한 (주)아림은 안전점검 과정에서 부실시공 의혹의 핵심쟁점인 '보통철근 사용여부'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기둥 등에 대한 시료채취와 같은 구체적인 확인이 필수적인데도 이를 무시한채 비피괴 검사와 설계도면, 감리일지만을 검토하는 등 형식적인 점검을 벌인후 보고서를 작성, 신뢰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아림 관계자는 "점검과정에서 시공자측도 구조물 일부분에 고강도 철근대신 보통철근을 사용한 것을 인정했다"면서 "하지만 비파괴 검사와 시공일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구조안전상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사정이 이런데도 관악구청은 시공사가 제출한 안전진단 결과보고서에 대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단정하는 등 관악구의회 의원이 대표인 형미건설측을 비호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관악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안전진단을 받도록 시공사측에 지시했다"면서 "점검결과 이상 없다는 보고서가 나온이상 행정관청 입장에서는 문제가 없는 걸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영규 기자 yk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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