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탁상행정으로 학부모 반발 불러

축구부 학부모회, 교육청 항의 방문후 교육장과 최종합의

지역내일 2000-09-29
안산교육청이 광덕초등학교 교실증측과정에서 학부모 의견과 학내 실정을 전혀 파악하지 않고 추진하려다 탁상행정이라는 비난과 함께 축구부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안산교육청은 계속 늘어나는 학생들의 증가로 광덕초등학교 교실증축계획을 세우고 추석이후 공사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운동장의 전체 길이가 20여m 정도 사라질 예정이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축구부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전체 학생들을 위해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운동장이 축소된다는 소식을 들은 광덕초 축구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탁상행정을 비난하며 크게 분노, 결국 지난 27일 11시경 20여명의 학부모들이 안산교육청에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광덕초 축구부 학부모회 변천수 회장은 “초등부 최강자로 주목받고 있는 축구부에게 운동장은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학부모들과 축구부에 한마디 이야기도 없이 증축공사를 실행하다니 전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변회장은 “지난 6월 전국금석배대회 우승 이후, 교육장과 만나 증축계획이 있더라도 축구부를 최대한 고려해달라고 부탁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는데 실무자들이 전혀 고려없이 증축계획을 세웠다”며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학부모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교육청 관계자들은 그때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학부모들과 함께 광덕초등학교를 방문하여 공사현장을 살폈고 점심 이후 ***교육장도 직접 학교를 방문,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과정에서 ++교육장은 교실건물증축을 최대한 담벽에 붙여 실시하고 정문을 옆으로 옮겨 정문주위 공간을 운동장으로 더 확보해 축구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선수들이 현재 숙소로 사용하는 콘테이너 박스 대신 교실뒤편에 숙소시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이 일정정도 수긍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 마무리됐다.
하지만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사태를 지켜본 한 시민은 “처음부터 학교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학부모들과 함께 합리적인 안을 내왔으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라며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 학교실정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꼬집었다.
한편, 광덕초등학교 축구부는 현재 초등부에서 우리나라 최고 강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축구연맹에서 한국 초등부대표로 선정되어 256개팀이 참가한 일본초등부 축구대회에 참여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고 올해 창단 3년만에 전국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인근의 시화, 시흥을 비롯한 타지역에서 40여명의 학생들이 광덕초 축구부에 들어가기 위해 전학오는 등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축구부다.
현재 축구부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이렇다 할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한달에 50여만원 이상씩의 경비를 들어가면서 축구부를 지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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