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센터 업무와 시청이관업무 숙지해야 <350/행정>

지역내일 2000-10-06
안산시는 동별 주민자치센터 개소계획에 따라 처음으로 지난달 27일 고잔1동사무소를 '원고잔 자치센터'로 전환해 개소했다. 시는 지난해 사1동과 와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시범 운영하고 행자부의 지침에 따라 안산시 전체 동사무소 기능을 자치센터로 전환키로 했다.
동사무소의 기능전환이란 주민 가까이서 지방행정을 수행해 온 기존 동사무소를 21세기의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그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것.
이 기능전환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동사무소의 사무와 인력을 정비하여 도로·교통·건설·지역개발 등 광역적 사무나 일반행정은 시청으로 이관한다. 그 대신 주민 행정수요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민원·복지·문화·정보 등 서비스 기능을 보다 강화하게 된다. 기능전환에 따른 동사무소 여휴시설과 공간에 주민자치센터를 설치 운영하게 된다. 즉, 생활 체육교실·어린이 놀이방·문화사랑방·인터넷교육장·청소년공부방·주민휴게공간 등 주민의 문화·복지·편의 시설 등을 꾸며 주민들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근본 취지가 있다.
구체적으로 동사무소에서 계속하는 사무를 보면 다음과 같다. 주민등록·인감·호적·각종 증명 등 주민등록업무와 국민생활기초보장·노인·청소년·여성 및 장애인 등 사회복지업무이다. 또 민방위재난관리 업무, 반상회·시책사업홍보·대형폐기물 스티커 발부 등 일반서무 및 주민자치센터 업무이다.
반면에 시청으로 이관하는 사무는 재산세·종토세·자동차세·등록세·면허세 등 세금관련 업무, 생활 쓰레기·청소관련업무, 건설·노점상·도로 등 건설분야, 건축·불법건축·전세금융자 등, 병무관련은 시세과, 청소사업소, 건설과, 주택과, 민원봉사과로 이관된다. 한편 주정차·이륜차 등 교통관련업무는 교통종합민원실로 이관되므로 주민들은 관련업무에 따라 유심히 관찰 업무를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이 동(洞)기능전환은 우선 교통·통신의 발달과 생활권·경제권의 확대 등으로 시청에 의한 광역적 종합행정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동단위 일반행정기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또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주민과 밀접한 복지·민원·문화 등 행정서비스 기능은 날로 커지고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에 따라 주민들의 자치의식은 고양함은 물론이고 도시화로 인해 희박해져 가고 있는 지역공동체의식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조직이다. 이 위원회는 주민자치센터운영에 대한 주민참여의 활성화와 주민의견 수렴 및 자문역할을 한다. 위원회 구성은 관할구역 내 주민대표 15∼25명 내외로 하고, 위원들은 주민을 위한 봉사자이다.
지난달 27일 원고잔자치센터 개소식에서 박성규 시장은 식사를 통해 크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그 하나는 자치위원이 무료봉사자로 그 역할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느냐이다. 다른 하나는 시정이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느냐이다.
2억3천여 만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소한 자치센터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주민 자치역량이 어느 정도고, 공무원들의 관리능력과 자치에 대한 인식 문제에 달려있다.
구재철리포터 wop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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