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활 균형위한 인프라 갖춰라”

삼성경제연 “한국기업 노무 선진형 시급”

지역내일 2007-02-15
한국 기업들이 인사·노무관리에서 선진형으로 전환하려면,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새로운 10년을 위한 인사·노사 7대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혁신과 경영체제 정비가 필요하다”며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삶의 질을 원하는 성향이 강화되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고 있는데, 기존 ‘일 중심’ 근로관이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최근 우수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여기는 추세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근무시간 유연화와 육아·휴가 지원제도 등을 활용하라고 권했다. 특히 보고서는 IBM의 ‘글로벌 일과 삶의 균형 이슈조사’를 예로 들면서 직원들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국 근로자의 일하는 관행을 효율 중심의 선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 근로자의 경우 OECD국가의 평균 근로시간(1725시간)보다 629시간이 많은 2354시간이나 일하면서도 평균노동생산성은 OECD 평균의 38.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한국인 5명중 4명(81%)가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시장조사기관 Ipsos의 한국 등 10개국 조사 결과)
연구소는 또 보고서에서 혁신과 경영체제 정비를 위해 창의적 인재 확보와 육성, 다원화된 인사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특히 인사제도에서 다양한 고용형태와 직종 특성을 반영해 정규직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파트타이머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고용형태에 적합한 인사제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특정 직종에 대해서는 연공서열보다 직무가치와 역할, 성과기여도에 따른 직급과 보상을 결정하는 직무성과급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고령인력 활용을 위한 제도정비에 대해서도 촉구했다. 고령인력에게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임금피크제 △전문계약제 △명예퇴직제를 검토하도록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향후 10년을 준비하려면 인사·노사부문도 기업 현안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며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인력부족시대를 대비하고 노사갈등 해결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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