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것이 있는 것 같은데 속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합니다. 말은 안 통하고 마땅히 도움을 청할 곳도 없고…. 시청에서 도와줄 수는 없을까요?”
지난해 한국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출신 ㄱ씨. 전북 전주시에 살림을 차렸지만 당장 말이 통하지 않아 집 밖으로 나서는 일이 두려웠다. 남편도 부인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바쁜 세상살이 탓에 쉽지 않았다. 이들은 전주시에 도움을 요청한 뒤 우여곡절 끝에 우리말과 글을 배울 수 있게 됐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2월 6일 전주시는 외국인 전용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외국에서 이주해 전주에서 살고 있는 6명을 메신저로 위촉했다. 또 개별 민간단체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합하기 위해 외국인 지원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11곳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날 메신저로 위촉된 이들은 앞으로 외국인 이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전주시와 민간단체를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사진>. 현재 전주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2560명으로 인구의 2%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2세들이 태어나는 등 다문화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주시 국제협력팀 양영숙 담당은 “최근 동남아권 유입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행정기관에 영어와 일본어 등으로 상담할 수 있는 인력이 대부분”이라며 “체불임금이나 의료문제 등 전문적 내용은 상담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외국인 메신저를 위촉해 상담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효과적인 상담과 모니터링을 위해 자국어와 영어, 우리말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외국인들을 메신저로 선발했다.
이케다 호나미(일본)씨는 10여 년 전 한국으로 시집을 와 전주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고, 싱옌지에(중국)씨는 10년전부터 대학과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왠큐이창(중국·대학원생) 버지니아(필리핀) 누엔 티녹 푸엉(베트남) 헬렌(인도네시아) 등 메신저들은 통역과 민원 안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송하진 시장은 “자체적으로 외국인 이주민들을 돕던 민간단체와 행정기관, 외국인 출신 메신저 등이 네크워크를 형성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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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출신 ㄱ씨. 전북 전주시에 살림을 차렸지만 당장 말이 통하지 않아 집 밖으로 나서는 일이 두려웠다. 남편도 부인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바쁜 세상살이 탓에 쉽지 않았다. 이들은 전주시에 도움을 요청한 뒤 우여곡절 끝에 우리말과 글을 배울 수 있게 됐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2월 6일 전주시는 외국인 전용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외국에서 이주해 전주에서 살고 있는 6명을 메신저로 위촉했다. 또 개별 민간단체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합하기 위해 외국인 지원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11곳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날 메신저로 위촉된 이들은 앞으로 외국인 이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전주시와 민간단체를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사진>. 현재 전주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2560명으로 인구의 2%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2세들이 태어나는 등 다문화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주시 국제협력팀 양영숙 담당은 “최근 동남아권 유입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행정기관에 영어와 일본어 등으로 상담할 수 있는 인력이 대부분”이라며 “체불임금이나 의료문제 등 전문적 내용은 상담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외국인 메신저를 위촉해 상담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효과적인 상담과 모니터링을 위해 자국어와 영어, 우리말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외국인들을 메신저로 선발했다.
이케다 호나미(일본)씨는 10여 년 전 한국으로 시집을 와 전주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고, 싱옌지에(중국)씨는 10년전부터 대학과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왠큐이창(중국·대학원생) 버지니아(필리핀) 누엔 티녹 푸엉(베트남) 헬렌(인도네시아) 등 메신저들은 통역과 민원 안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송하진 시장은 “자체적으로 외국인 이주민들을 돕던 민간단체와 행정기관, 외국인 출신 메신저 등이 네크워크를 형성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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