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 방첩요원이 15년간 러시아 스파이로 암약한 사건으로 미국과 러시아간의
스파이 전쟁이 냉전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격화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로버트 필립 핸슨은 FBI내 정보보안체계의 취약점을 속속들이 꿰뚫은 상태에서
러시아측 담당자에게조차 신원을 숨길 정도로 용의주도하게 활동한 덕에 15년 동안이나 암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FBI발표와 검찰기소장에 따르면 핸슨은 자신을 담당한 러시아측 요원에게조차 이름 등 신원을 알
려주지 않았고 절대로 직접 만나지도 않았으며 비밀장소에서 암호화된 메시지와 금품 등을 주고받
는 치밀성을 보였다.
러시아측 조차 미국의 극비정보를 제공해주는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핸슨의 체포사실이 발표된 당일
알게됐을 정도.
핸슨은 지난 85년 10월초 정규 우편물을 통해 먼저 러시아의 요원들과 접촉, 금품을 대가로 한 정
보제공을 제의했다.
구소련의 KGB와 그 후신인 SVR에게 핸슨은 단지 `B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 자신이 이용
하고 있는 비밀장소와 자신의 정체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FBI기록을 지속적
으로 체크하는 한편 러시아요원과의 접촉을 의심받을 해외출장은 한사코 거부하는 등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푸틴 등장후 스파이전 가열=이번 사건은 냉전시대가 오래 전에 막을 내렸지만 미국과 러시아간의
스파이전쟁은 냉전시절이상으로 격화되고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특히 KGB 출신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장이후 러시아가 옛 KGB시절 전성기의 스파이 체제를
다시 재건하려 하기 때문에 양국간의 스파이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부시행정부가 강행하려는 NMD뿐 아니라 서방과의 기술격차, 나토의 동유럽 확대
등 복잡한 국제 역학관계 때문에 스파이전쟁에 더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또한 미국
인 에드몬드 포프 사건처럼 대러시아 첩보활동을 크게 줄이지 않고 있다고 미 정보전문가들은 전하
고 있다.
◇미국의 타격, “끝없는 경쟁” 예고=이번 사건으로 미-러간 첩보전쟁에서 미국측이 밀릴지 모른다
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핸슨이 금품을 받고 러시아에 넘긴 기밀중에는 미국의 전자정찰 수행기술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길
고 복잡한 정보신호를 캐내는 강력한 수단으로 그동안 러시아첩보망을 괴롭혀왔기 때문이다. 그러
나 기밀누출로 이제 이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국가안보국(NSA)의 방첩·정찰능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의 리차드 루가, 존 카일 상원의원 등은 최근 20년동안 12건의 심각한 스파이사건으로 "이제
미정보기관내에서 동료간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
다.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스파이 전쟁이 냉전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격화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로버트 필립 핸슨은 FBI내 정보보안체계의 취약점을 속속들이 꿰뚫은 상태에서
러시아측 담당자에게조차 신원을 숨길 정도로 용의주도하게 활동한 덕에 15년 동안이나 암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FBI발표와 검찰기소장에 따르면 핸슨은 자신을 담당한 러시아측 요원에게조차 이름 등 신원을 알
려주지 않았고 절대로 직접 만나지도 않았으며 비밀장소에서 암호화된 메시지와 금품 등을 주고받
는 치밀성을 보였다.
러시아측 조차 미국의 극비정보를 제공해주는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핸슨의 체포사실이 발표된 당일
알게됐을 정도.
핸슨은 지난 85년 10월초 정규 우편물을 통해 먼저 러시아의 요원들과 접촉, 금품을 대가로 한 정
보제공을 제의했다.
구소련의 KGB와 그 후신인 SVR에게 핸슨은 단지 `B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 자신이 이용
하고 있는 비밀장소와 자신의 정체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FBI기록을 지속적
으로 체크하는 한편 러시아요원과의 접촉을 의심받을 해외출장은 한사코 거부하는 등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푸틴 등장후 스파이전 가열=이번 사건은 냉전시대가 오래 전에 막을 내렸지만 미국과 러시아간의
스파이전쟁은 냉전시절이상으로 격화되고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특히 KGB 출신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장이후 러시아가 옛 KGB시절 전성기의 스파이 체제를
다시 재건하려 하기 때문에 양국간의 스파이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부시행정부가 강행하려는 NMD뿐 아니라 서방과의 기술격차, 나토의 동유럽 확대
등 복잡한 국제 역학관계 때문에 스파이전쟁에 더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또한 미국
인 에드몬드 포프 사건처럼 대러시아 첩보활동을 크게 줄이지 않고 있다고 미 정보전문가들은 전하
고 있다.
◇미국의 타격, “끝없는 경쟁” 예고=이번 사건으로 미-러간 첩보전쟁에서 미국측이 밀릴지 모른다
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핸슨이 금품을 받고 러시아에 넘긴 기밀중에는 미국의 전자정찰 수행기술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길
고 복잡한 정보신호를 캐내는 강력한 수단으로 그동안 러시아첩보망을 괴롭혀왔기 때문이다. 그러
나 기밀누출로 이제 이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국가안보국(NSA)의 방첩·정찰능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의 리차드 루가, 존 카일 상원의원 등은 최근 20년동안 12건의 심각한 스파이사건으로 "이제
미정보기관내에서 동료간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
다.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