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변액보험, 해약이 늘고 있다는 데(그래프 있음)
제목: ‘보험은 보험’ 유행만 따르면 낭패 보기 십상
부제: 상품 구조 제대로 이해하는 긴 호흡 전략 필요
치과의사이자 주부인 오 모(43)씨는 요즘 고민스럽다. 지난해 송년모임에서 나눈 얘기 때문이다. 주된 화제는 재테크였다. 유행처럼 퍼졌던 변액보험도 거론됐다. 그런데 상당수가 해약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기대했던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금손실까지 감수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몇년 동안 인기를 끌던 변액보험이 어느 순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줄을 잇는데다 국내주식시장 마저 앞을 내다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금손실까지 감수한 해약까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01년 7월 도입된 변액보험은 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특성을 지닌 상품이다. 보험의 보장성에 투자수익까지 보장한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간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전체보험 가운데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해마다 급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전체보험 가운데 변액보험 비중은 2001회계연도에 0.01%에 불과하던 것이 2005회계연도에는 13.6%로 늘어났다.
이 같은 분위기가 2006회계연도에 접어들면서 급반전 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과 조정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또 감독당국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투자원금 공시제도를 도입했고, 변액보험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신규가입자가 최초로 내는 보험료인 초회보험료 추이 변화가 두드러졌다. 2006년 1~3월에는 1조 4495억원까지 올라갔던 초회보험료 판매실적이 2006년 4~6월 8303억원으로 급감했고, 다시 7~8월 두 달 사이에 4517억원으로 떨어졌다.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보장성 보험’에 대한 대대적인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변액보험은 마치 ‘한물간’ 상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종신보험이 주를 이루다가 연금보험이 히트를 치더니 변액보험이 시장을 석권하고 다시 보장성 보험으로 회귀해 가면서 보험사는 보험을 유행처럼 팔고, 소비자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보험 이성태 이사는 “변액보험을 1년 만기 펀드처럼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보험은 장기상품이라는 기본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의 얄팍한 상술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익률만 강조하고 위험성이나 상품이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계약자의 오해와 불신이 커지는 것이다.
정영석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변액보험의 상품구조와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 따른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언론까지 특정 피해사례만 집중부각하면서 해약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의 김대종 과장은 “선진국에서는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이 양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화를 기다리지 못하고 달걀을 깨버리면 절대로 닭고기를 맛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제목: ‘보험은 보험’ 유행만 따르면 낭패 보기 십상
부제: 상품 구조 제대로 이해하는 긴 호흡 전략 필요
치과의사이자 주부인 오 모(43)씨는 요즘 고민스럽다. 지난해 송년모임에서 나눈 얘기 때문이다. 주된 화제는 재테크였다. 유행처럼 퍼졌던 변액보험도 거론됐다. 그런데 상당수가 해약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기대했던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금손실까지 감수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몇년 동안 인기를 끌던 변액보험이 어느 순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줄을 잇는데다 국내주식시장 마저 앞을 내다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금손실까지 감수한 해약까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01년 7월 도입된 변액보험은 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특성을 지닌 상품이다. 보험의 보장성에 투자수익까지 보장한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간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전체보험 가운데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해마다 급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전체보험 가운데 변액보험 비중은 2001회계연도에 0.01%에 불과하던 것이 2005회계연도에는 13.6%로 늘어났다.
이 같은 분위기가 2006회계연도에 접어들면서 급반전 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과 조정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또 감독당국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투자원금 공시제도를 도입했고, 변액보험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신규가입자가 최초로 내는 보험료인 초회보험료 추이 변화가 두드러졌다. 2006년 1~3월에는 1조 4495억원까지 올라갔던 초회보험료 판매실적이 2006년 4~6월 8303억원으로 급감했고, 다시 7~8월 두 달 사이에 4517억원으로 떨어졌다.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보장성 보험’에 대한 대대적인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변액보험은 마치 ‘한물간’ 상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종신보험이 주를 이루다가 연금보험이 히트를 치더니 변액보험이 시장을 석권하고 다시 보장성 보험으로 회귀해 가면서 보험사는 보험을 유행처럼 팔고, 소비자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보험 이성태 이사는 “변액보험을 1년 만기 펀드처럼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보험은 장기상품이라는 기본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의 얄팍한 상술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익률만 강조하고 위험성이나 상품이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계약자의 오해와 불신이 커지는 것이다.
정영석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변액보험의 상품구조와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 따른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언론까지 특정 피해사례만 집중부각하면서 해약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의 김대종 과장은 “선진국에서는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이 양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화를 기다리지 못하고 달걀을 깨버리면 절대로 닭고기를 맛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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