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법은 ‘천천히’꾸준하게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가은이는 그 흔한 영어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도‘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 이는 모두 아빠 김해진 씨 덕분이다.
‘태담’도 영어로만 했다는 김씨의 ‘극성스러운’ 자녀 사랑 영어 교육법을 들었다.
취재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사진 신경미
7살 가은이, 원어민 뺨치는 유창한 영어 발음이 놀라운데 실제 실력도 벌써 미국 초등학교 3학년생에 버금간다. 주위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인 이런 가은이 영어 실력의 공로자는 바로 아빠 김해진 씨(39)다. 때문에 김씨는 이미 인터넷에서 꽤 유명한 영어 교육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뱃속 가은이를 위해 외운 영어 동요만 100곡 넘어
사실 김씨와 가은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은이가 아직 뱃속에 있을 때부터 김씨의 영어 교육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영어로 뱃속의 가은이와 대화를 나누는 ‘태담’을 한 것. ‘극성’이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르는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가은이가 태어나기 전 김씨는 대기업에서 수출 업무를, 아내 김미연 씨(39)는 모 기업 디자인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아내가 야근과 외국 출장이 잦은 탓에 아이 낳기를 계속 미루어왔던 이들 부부에게 결혼 5년 만에 하늘이 내린 선물, 임신에 성공했다.
“아이를 오랫동안 기다려왔기 때문에 뱃속의 아이를 위해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영어 태교. 임신 3개월 때부터 퇴근 후 매일 한 시간씩 아내의 배에 대고 영어 동요를 불러주고 영어 동화를 읽어주며 말을 걸었다. 아이가 듣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뱃속에 있는 가은이에게 들려주기 위해 외운 영어 동요만 100곡이 넘었을 정도.
이렇게 6~7개월을 꾸준히 해온 영어 태교는 가은이가 태어난 후에도 계속됐다. 막상 아이가 태어났을 때 무척 어색했지만 계속 영어 대화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아이가 돌이 될 무렵까지는 일방적으로 김씨 혼자 말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영어 교육법 연구하며 스트레스 풀기도
김씨의 노력은 대단했다. 직장에서 아무리 늦게 돌아오더라도 한두 시간씩 가은이와 놀고, 매일 밤마다 영어 동화를 읽어주면서 가은이를 재웠다. 그런데 아이가 커갈수록 김씨의 부담도 늘어났다. 직장 업무 때문에 웬만큼 영어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유아 영어는 일반 영어와 완전 딴판이었기 때문. 그래서 미리 동화 내용을 파악하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발음이나 억양까지 연습했다. 가은이가 잠든 뒤 이런 작업을 하다보면 새벽 2~3시를 넘기기가 다반사.
간단한 단어만을 말하던 가은이가 한 문장으로 말하게 된 것은 두 돌 무렵. 그때부터 가은이와 아빠의 영어 교육은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아이의 성장에 맞춰 김씨도 다양한 교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어 동화책, 비디오나 오디오 테이프는 물론이고 가은이를 위해 김씨가 직접 교재, 교구를 만들었다. 더 좋은 영어 교재를 찾아 수없이 많은 인터넷 사이트를 뒤졌고, 매주 새로운 책을 사서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인터넷 육아 일기도 빼놓지 않고 썼다. 육아 사이트 ‘쑥쑥닷컴(www.suksuk.com)’에 ‘가은 아빠의 영어짱 만들기’란 제목으로 올린 글만도 90차례.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옹알이부터 언어 발달 과정을 MP3에 녹음해 올리면서 조회 수가 7~8천 회에 이를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이런 내용과 가은이의 영어 실력이 엄마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김씨는 ‘가은 아빠’로 더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물론 아이와 매일 꾸준히 영어를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는 김씨로서는 교재를 찾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것 하나하나가 피곤한 일이었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이 유난(?)을 떤다는 주위 시선이었다. 하지만 온갖 비난과 유혹에도 가은이만 생각하면서 영어 교육을 해나갔다.
그러면서 김씨가 터득한 ‘최고의 영어 비법’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영어를 재밌는 ‘놀이’로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중요한 깨우침이었다. 영어 그림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대사가 나오면 역할 놀이를 해보는 ‘영어 놀이법’도 그 과정에서 터득한 방법.
이런 김씨의 교육법에 ‘감동한’ 엄마들과 함께 ‘베스트 키즈’란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기 모임까지 진행했다. 초기에 모임에 나오는 아빠는 김씨 혼자. 게다가 엄마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30명의 아이들을 도맡아 하루 종일 놀아주기도 했다. 이런 열성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어느새 유아 영어 공부 방법을 고민하고, 마음이 맞는 엄마들을 돕는 것이 그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자리 잡는 ‘경지’에까지 도달했던 것이다.
재미있게 가르치려는 부모의 의지와 끈기가 중요
가은이가 지금까지 아빠와 함께 읽은 영어 동화만도 1천여 권. 요즘은 ‘해리포터’를 읽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물론 한국어도 잘한다. 엄마와는 우리말로만 대화를 해온 덕분이다.
영어는 물론이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가은이. 김씨는 가은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아빠와 함께 한 영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유아 영어는 시기와 상관없다면서 영어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들에게 ‘선배’로서 당부의 말이 있다.
“아이를 가르치면서 같이 공부하고 익히면 됩니다. 무엇보다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려는 부모의 의지와 끈기가 중요해요.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재미있게 영어를 접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이는 영어를 흡수하기 시작하거든요.”
아빠 김재원 씨가 지금까지 가은이와 읽은 영어동화책이 1천여 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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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가은이는 그 흔한 영어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도‘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 이는 모두 아빠 김해진 씨 덕분이다.
‘태담’도 영어로만 했다는 김씨의 ‘극성스러운’ 자녀 사랑 영어 교육법을 들었다.
취재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사진 신경미
7살 가은이, 원어민 뺨치는 유창한 영어 발음이 놀라운데 실제 실력도 벌써 미국 초등학교 3학년생에 버금간다. 주위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인 이런 가은이 영어 실력의 공로자는 바로 아빠 김해진 씨(39)다. 때문에 김씨는 이미 인터넷에서 꽤 유명한 영어 교육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뱃속 가은이를 위해 외운 영어 동요만 100곡 넘어
사실 김씨와 가은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은이가 아직 뱃속에 있을 때부터 김씨의 영어 교육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영어로 뱃속의 가은이와 대화를 나누는 ‘태담’을 한 것. ‘극성’이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르는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가은이가 태어나기 전 김씨는 대기업에서 수출 업무를, 아내 김미연 씨(39)는 모 기업 디자인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아내가 야근과 외국 출장이 잦은 탓에 아이 낳기를 계속 미루어왔던 이들 부부에게 결혼 5년 만에 하늘이 내린 선물, 임신에 성공했다.
“아이를 오랫동안 기다려왔기 때문에 뱃속의 아이를 위해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영어 태교. 임신 3개월 때부터 퇴근 후 매일 한 시간씩 아내의 배에 대고 영어 동요를 불러주고 영어 동화를 읽어주며 말을 걸었다. 아이가 듣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뱃속에 있는 가은이에게 들려주기 위해 외운 영어 동요만 100곡이 넘었을 정도.
이렇게 6~7개월을 꾸준히 해온 영어 태교는 가은이가 태어난 후에도 계속됐다. 막상 아이가 태어났을 때 무척 어색했지만 계속 영어 대화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아이가 돌이 될 무렵까지는 일방적으로 김씨 혼자 말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영어 교육법 연구하며 스트레스 풀기도
김씨의 노력은 대단했다. 직장에서 아무리 늦게 돌아오더라도 한두 시간씩 가은이와 놀고, 매일 밤마다 영어 동화를 읽어주면서 가은이를 재웠다. 그런데 아이가 커갈수록 김씨의 부담도 늘어났다. 직장 업무 때문에 웬만큼 영어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유아 영어는 일반 영어와 완전 딴판이었기 때문. 그래서 미리 동화 내용을 파악하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발음이나 억양까지 연습했다. 가은이가 잠든 뒤 이런 작업을 하다보면 새벽 2~3시를 넘기기가 다반사.
간단한 단어만을 말하던 가은이가 한 문장으로 말하게 된 것은 두 돌 무렵. 그때부터 가은이와 아빠의 영어 교육은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아이의 성장에 맞춰 김씨도 다양한 교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어 동화책, 비디오나 오디오 테이프는 물론이고 가은이를 위해 김씨가 직접 교재, 교구를 만들었다. 더 좋은 영어 교재를 찾아 수없이 많은 인터넷 사이트를 뒤졌고, 매주 새로운 책을 사서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인터넷 육아 일기도 빼놓지 않고 썼다. 육아 사이트 ‘쑥쑥닷컴(www.suksuk.com)’에 ‘가은 아빠의 영어짱 만들기’란 제목으로 올린 글만도 90차례.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옹알이부터 언어 발달 과정을 MP3에 녹음해 올리면서 조회 수가 7~8천 회에 이를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이런 내용과 가은이의 영어 실력이 엄마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김씨는 ‘가은 아빠’로 더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물론 아이와 매일 꾸준히 영어를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는 김씨로서는 교재를 찾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것 하나하나가 피곤한 일이었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이 유난(?)을 떤다는 주위 시선이었다. 하지만 온갖 비난과 유혹에도 가은이만 생각하면서 영어 교육을 해나갔다.
그러면서 김씨가 터득한 ‘최고의 영어 비법’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영어를 재밌는 ‘놀이’로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중요한 깨우침이었다. 영어 그림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대사가 나오면 역할 놀이를 해보는 ‘영어 놀이법’도 그 과정에서 터득한 방법.
이런 김씨의 교육법에 ‘감동한’ 엄마들과 함께 ‘베스트 키즈’란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기 모임까지 진행했다. 초기에 모임에 나오는 아빠는 김씨 혼자. 게다가 엄마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30명의 아이들을 도맡아 하루 종일 놀아주기도 했다. 이런 열성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어느새 유아 영어 공부 방법을 고민하고, 마음이 맞는 엄마들을 돕는 것이 그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자리 잡는 ‘경지’에까지 도달했던 것이다.
재미있게 가르치려는 부모의 의지와 끈기가 중요
가은이가 지금까지 아빠와 함께 읽은 영어 동화만도 1천여 권. 요즘은 ‘해리포터’를 읽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물론 한국어도 잘한다. 엄마와는 우리말로만 대화를 해온 덕분이다.
영어는 물론이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가은이. 김씨는 가은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아빠와 함께 한 영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유아 영어는 시기와 상관없다면서 영어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들에게 ‘선배’로서 당부의 말이 있다.
“아이를 가르치면서 같이 공부하고 익히면 됩니다. 무엇보다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려는 부모의 의지와 끈기가 중요해요.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재미있게 영어를 접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이는 영어를 흡수하기 시작하거든요.”
아빠 김재원 씨가 지금까지 가은이와 읽은 영어동화책이 1천여 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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