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 발전기금 천차만별

서울시 차성환 의원 공개 … 조성액 최고 40배 차이

지역내일 2001-03-16
서울시내 초등학교의 학교발전기금 조성액과 사용내역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
났다.
제125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차성환(민주당·송파6) 의원이 밝힌 '각 교육청별 학교발전
기금 접수액 상위 10개교'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각출한 학교
발전기금이 큰 차이가 났다.
실례로 2000년 3월 1일부터 2001년 2월 20일까지 접수된 학교발전기금 중 남부교육청 고척
초등학교의 경우 접수액이 5억1600만원에 이르지만 성동교육청의 광남초등학교 접수액은
1300만원에 불과하는 등 39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각 교육청별 상위 10개교에 들어가는 학교간의 차이가 이런 것으로, 전체 학교
의 기금현황을 조사하면 이러한 차이는 더욱 극심할 전망이다.
서울지역에서 지난 한해동안 1억원이상 발전기금을 적립한 초등학교는 28개교에 이른다.
사용내역도 학교마다 차이가 심했다.
남부교육청의 구로남초등학교의 경우 접수액 4300만원 가운데 결식아동 중식지원금으로
3400만원이 지원된 반면 강남교육청 교대부속초등학교는 접수액 1억5300만원 중 칼라프린터
와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등 기자재 구입에 1억4500만원을 썼다.
또 강남교육청 소재 경기고등학교의 경우 기금 3억7800만원 가운데 학생 장학금으로 2480
만원이 지출됐으나 강서교육청 산하 공항고등학교는 2700만원의 접수총액 중 에어컨설치비
와 옥외 시계교체비용으로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차 의원은 시정질의를 통해 "이렇게 학교발전기금에 있어 학교별 편차와 사용내
용별 차이가 많은 것은 문제"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교발전기금은 초중등교육법에 의거, 각급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기부금 접
수나 학교내외 조직으로부터 모금 등의 형식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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