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 한나라당 여성위원장 다시 맡은 박순자 의원

지역내일 2006-12-12
“국민들에 ‘서비스’하는 정치할 것”
제대로 된 여성 대선공약 만들기 일조

박순자 의원(한나라당 여성위원장) 최근 당내에서 연달아 선출되고 있는 선출직 중앙당직자 중 유일하게 경선을 거치지 않고 추대됐다. 박 의원은 “계속 믿어주고 밀어준 여성당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이렇게 ‘겸손’하게 표현하지만 이번 여성위원장직은 사실 경쟁이 치열했다. 2007년 대선이 끼어있는 해인 데다, 대선후보 경선 등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여성위원장직은 더욱더 주목을 받았다. 다른 여성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대권주자 대리전 논란까지 일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추대되는 것으로 게임은 종료됐다.
박 의원은 이를 여성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해낸 굵직한 몇가지 성과를 여성당원들이 인정해준 것으로 해석했다.
가장 큰 건은 5·31 지방선거 여성추천보조금 7억6900만원을 확보해낸 것이다. 여성추천보조금은 기초·광역의회 선거에서 전국지역구 총수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한 정당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특히 광역의회의 경우 한나라당만이 정당 중 유일하게 추천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돈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성 출마자들에게 적으나마 선거자금을 보태줬던 게 큰 보람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여성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의원이 다짐한 것은 정치인들이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서비스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하기 위한 ‘여성 희망의 전화(1566-6767)’를 개설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유어(your.너의) 친구’라는 의미로 67이라는 뒷자리를 생각해냈다는 박 의원은 “이 전화는 여성들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친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당직자들의 부인들을 모아 ‘나누미 봉사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다시 여성위원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 박 의원의 마음은 더 바빠졌다. 박 의원은 “대선 때 으레 여성공약하면 육아정책을 내세우곤 하지만 사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여성들의 일자리 문제”라면서 “여성가장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계속 육아문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일단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순차적으로 육아문제도 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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