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절반이 가까운 산후조리원 선택

요양원이나 휴양시설로 인식 … 퇴소 앞둔 200명 산모 설문조사

지역내일 2006-12-11
산후조리원을 찾은 산모의 절반은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게 된 주된 이유는 몸조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서울 소재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산모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백병원 신생아실 이상복 수간호사는 최근 인제의학 27권에 이번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의 간호요구도와 만족도’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간호사나 의사 등 전문인이 운영하는 산후조리원과 비전문인이 운영하는 산후조리원 각각 10곳을 선정하고 이 곳에서 퇴소를 하루 앞둔 산모 각각 100명씩 모두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논문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의 정규비용은 101만~130만원대가 40.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31만원 이상이 38.5%를 차지했다. 정규비용 외에 부대비용으로는 모유팩과 전신마사지, 종이기저귀, 피부관리비, 물티슈 순이었다.
산후조리원에서 제공받은 서비스에 대한 질문에는 유축기 사용법이 88.5%, 모유수유가 88%, 유방마사지가 88%로 수유와 관련된 것에 대한 응답이 많았다. 이외에 산후체조(83%), 회음부 소독 및 관리(57.5%), 목욕법(56.5%) 순이었다.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 받은 기간은 2주일이 58.5%였으며, 3주일이 28.5%를 차지했다.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몸조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9.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가 33%를 차지했다. ‘신생아 관리 및 육아에 자신이 없어서’가 6%,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서’가 0.5%였다.
이는 산후조리를 잘해야 평생 건강을 보장받으며, 잘못하면 관절염 신경통 등 고질병으로 평생 고생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가족구성이 변하고 핵가족화가 되면서 산모를 돌보아줄 사람이 없거나 가정에서 편히 몸조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후조리원을 선택한 동기에 대한 질문에는 ‘가까운 위치이므로(51%)’, ‘시설·환경이 마음에 들어서(22.5%)’, ‘간호사·조산사 등 전문직이 운영하므로(15%)’ 순이었다.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보양식은 가물치 다린물(60.5%), 호박 다린물(47.5%), 한약(46%) 등이었다.
산모들은 산후조리원에 대해 요양원 혹은 휴양시설(57.5%), 유사의료기관(32%)이라고 응답했다. 시설 만족도는 만족이 82%, 매우만족이 9%로 높았다.
이상복 간호사는 “산전관리는 병원에서 의료전문가에 의해 이뤄지는 반면 산후관리는 비전문적인 상태에 놓여있다”며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산모를 교육하며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강문화센터화 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후조리원은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이 아닌 일종의 가사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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