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당 평균 307만원 이자로 지불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들은 평균적으로 가구당 30
7만원을 부채에 대한 이자로 지급하는 등 가계부채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의 과도한 부채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8일 LG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와 경기회복에 대한 연구에서 급증하는 부채로 인
해 각 가계들이 소비를 줄이는 ‘과부채형 가계소비부진’으로 경기회복장애가 발생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97년말 300조원이었던 개인부문의 금융부채규모는 외환위기후 감소세를 보
이다 지난해 3.4분기말 320조3천억원을 넘었으며 개인의 이자지불총액도 43조2천700
억원으로 가구당 평균 307만원을 금융기관에 이자로 낸 것으로 추계됐다.
이에 따라 소득대비 이자상환비율 역시 지난해에는 사상최고치인 12.7%까지 치
솟아 ‘가계부채의 천국’ 미국의 13.7%에 버금가고 일본의 3∼6%선에 비해 최고 4
배까지 올라갔다.
부채증가율 역시 지난 98년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18.6%로 같은 기간 기업부
문의 부채증가율 7.7%를 2배 이상 초과했다.
반면 부채상환능력은 크게 떨어져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40.8%로 미국의 21.2%,
일본의 29%보다 크게 높았다.
연구원은 가계부채급증의 원인으로 수요면에서는 99년 이후 일시적 경기회복세
로 주식투자자금과 자동차 등 내구재 구입자금을 대규모로 차입했기 때문이며 공급
측면에서는 금융기관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가계대출에 치중했기 때문으로 풀
이했다.
LG경제연구원은 자산가격의 상승기에 부채가 증가할 경우 자산디플레이션이 발
생할 때 자산가치는 급락하는 반면, 부채는 그대로 남기때문에 과도한 부채누적은
경기침체를 악화시키고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90년 부동산 등의 버블붕괴이후 10년째 장기불황에서 헤어나
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10년전에 비해 가계부채는 2배나 늘어났으나 민간소비
가 급감해 경기연착륙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계의 경우도 막대한 개인부채가 주식투자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돼 이같은
우려가 더욱 크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수익성만을 내세워 가계대출에 열중하고 있는 금융기관들
역시 가계부실확대의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연구원은 “가계부채증가가 경기침체,금리상승과 겹칠
경우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가계부실은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불안
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저금리기조와 주가회복 등 부실방지 여건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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