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 시각(어깨) 랠리 전망 놓고 의견 엇갈려

“기술주가 주도한다”… 투자심리불투명 단발성 지적도

지역내일 2001-02-16



미국증시에서 이틀 연속 기술주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월가에서는 과연 이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가 바라는 것이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기업실적의 호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주초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악재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경기회복이 낙관적이라면 금리인하를 기대할 것도 없이 증시에 직접적인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에 대한 해석만큼이나 이번 랠리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15일 미 증시 반등세를 촉발시켰던 시에나의 실적호조라는 재료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파이낸셜의 펀드매니저인 마이클 만즈는 “오늘 장세를 이끈 모멘텀은 시에나가 제공했으며 105%의 매출성장률을 전망한 것은 분명히 대단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페인웨버의 시장전략가인 트레이시 아이힐러는 “기술주의 실적에 대한 전반적이 기대감이 워낙 낮아졌기 때문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발표는 대단한 랠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시에나의 위력을 설명했다. 아이힐러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입할 잠재적 자금을 공급해 주는 셈이 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지난 20년간 이정도 수준에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는 4차례에 불과했다며 아이힐러는 강조하기도 했다.
BOA(Bank Of America)증권의 주식시장 전략가인 톰 맥매너스 역시 이번주 초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낙관적 경기관과 연계시켜 “올 1분기 경기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은 분명하다”며 최근의 랠리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나스닥지수 3천선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상황이 1년전 수준에 비해 너무나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반도체주들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조정과 시에나의 실적호조 소식을 가지고 어제와 오늘의 랠리를 설명하기에는 아직도 불충분하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라이언 벡 앤코의 이사인 제이 서스킨드는 “증시주변의 부동자금이 많은 상태지만 경기와 기업 실적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일정하지 않은 관계로 투자심리가 불안정한 상태”라며 랠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수를 떠받칠만한 재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스캇 앤 스트링펠로우의 리차드 딕슨 역시 모멘텀 모델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나스닥과 S&P지수가 단기적으로는 확연하게 과매도 신호를 보여주고 있지만 상승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였다. 그는“증시가 단기 랠리를 준비하고 있지만 오래 지속되리라고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무래도 이를 뒷받침할 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기술주들이 매력적인 대상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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