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도시재개발 기본계획(안)’

의회 제출철거·수복방식 3단계 20년간 추진

지역내일 2001-03-11 (수정 2001-03-12 오후 1:54:49)
주차장과 녹지공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방차 한 대 제대로 들어갈 수 없을 정
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성남시 수정·중원구가 살기 좋은 새로운 도시로 재개발된다.
성남시는 최근 수정구 11개 구역과 중원구 9개 구역 등 총 20개 구역 242ha를 20년동안 3단계에 걸
쳐 '철거재개발방식'과 '수복재개발방식' 등으로 재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도시재개발 기본계획
(안)'을 마련해 지난 9일 의회에 사전보고서를 제출했다. 성남시는 13일 주민공청회와 시의회의 의견
을 청취한뒤 본계획을 수립해 시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의 지방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건설교
통부에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이 계획안대로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수정·중원구의 약
화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분당과의 주거환경 격차를 좁혀 성남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주단지와 재원의 확보여부, 시행자와 지역주민간 합의여부가 유동적인데다 군용항공기지법
에 따른 고도제한이 어떤 방향으로 개선될지에 따라 적잖은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 철거재개발= 철거재개발은 순환재개발 방식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일정지역의 기존 건축물을 완
전 철거하고 아파트를 신축하는 적극적인 정비 방식이다. 이 경우 주민들은 '주택조합'을 만들어야
하는데 성남시는 주택조합 구성을 적극 유도하고 행정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대상지역은 중동 단
대동 금광동 상대원동 등 6개 구역이 선정됐다.
이같은 방식의 경우 재개발로 인해 철거되는 토지 및 건물소유주와 그 세입자들이 이주할 단지조성
이 필수인데 성남시는 판교 등 2곳 이상에 1만1000여 세대 23만평의 이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 수복(修復)재개발=수복재개발은 건축물을 신축하는 대신 수리 개조하고 기반시설은 공공자금을
지원해 점차적으로 개선해 가는 방식으로 주택상태가 양호하나 주거환경과 기반시설이 불량한 성남
시에 적합하다. 수복지구로 선정된 지구는 은행2동, 태평3동, 수진1동 신흥3동 등 14곳이며 은행2동
이 사업 1순위로 선정됐다
◇ 재개발 사업비용= 재개발사업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구역재개발사업비 약 1조7700억원과 이주단
지 조성사업비 8300억원 등 총 2조6000억원으로, 수복재개발사업에 9500억원, 철거재개발사업과 이를
위한 이주단지조성 등에 1조6500억원이 각각 투여될 예정이다. 이주단지 조성 사업비 8300억원은 사
업 완료 후 분양과 임대 등을 통해 환수된다.
◇ 재원조성= 수복재개발사업에 들어가는 9500억원은 시비 2600억원과 국·도비 6900억원으로 충당된
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사업기금을 매년 200억원씩 3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1단계사업을 마무리하고, 이
후 매년 100억씩 투자하면 2016년까지 재원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또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과 재건축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할 계획이어서 국·도비 충원에도 하자가 없을 것이라
고 말했다.
철거재개발사업과 이주단지조성에 들어가는 1조6500억원은 시행자와 건설회사가 아파트분양 등을 통
해 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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