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씨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삼성에서 그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를 꺼려왔
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회장과 부인 홍라희씨의 외아들인 재용씨는 68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34살
이며 그 아래로 부진, 서현, 윤영씨 등 여동생 셋이 있다.
서울대(동양사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
버드대 케네디스쿨을 거쳐 비즈니스 스쿨 박사과정에 입학, e-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를
전공했다. 현재는 박사과정을 거의 끝내고 논문만 남겨둔 상태다.
98년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맏딸인 세령씨와 결혼, 지난해 12월 첫 아들을 얻었다.
금융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인터넷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이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알
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이 되고 있는 재용씨의 재산에 대해 재계에서는 대략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
다.
보유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아직까지 이 회장이 국내 최고(6029억원, 3월6일 기
준)지만 비상장 계열사와 인터넷 기업까지 포함하면 재용씨가 앞선다.
재용씨는 2576억원의 상장주식을 소유,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2961억원), 이재현 제일제
당 부회장(2261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용씨는 우선 삼성 오프라인 기업의 신(新)지주회사인 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
유, 이 회사의 최대 주주에 올라있고 삼성 SDS 10.1%, 삼성투신운용 7.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99년2월 발행된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321만7000주의 65%인 200
만주(주식 인수시 전체지분의 20%)를 보유중이다.
재용씨는 또 지난해 5월 60억원을 투자, 자본금 100억원의 국내 인터넷 지주회사인 e-삼성
을 설립한 뒤 인터넷 사업을 늘려, 지금은 10개의 인터넷 기업 최대주주로 군림하고 있다.
해외부문의 인터넷 지주회사인 e-삼성인터내셔널(55%, 이하 재용씨 지분), 금융포털사이트
인 웰시아를 운영하는 가치네트(자본금 190억원, 61%), 소프트웨어 개발 및 온라인 정보제
공업체인 시큐아이닷컴(50억원, 50%), e-삼성이 직접 투자한 크레듀(20억원, 50%)와 엔포에
버(30억원, 60%) 등이 있다. 여기에 가치네트가 투자한 fn가이드(70억원, 97.2%), 뱅크풀(20
억원, 99.9%). 이니스(19억7000만원, 99.25%), 인스밸리(20억원, 97.5%) 등도 재용씨의 인터
넷 기업 계열군에 포함돼 있다.
종합해 볼 때 비상장 계열사인 에버랜드의 자산평가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아무도 얘기할 수
없지만 재용씨의 에버랜드 지분가치를 1조6천원으로 추정(한나라당 김영선 의원)할 경우 에
버랜드 지분가치에 삼성전자 102만6000주(보통주 기준 주당 20만원), 삼성SDS주식 690만주
(장외가 주당 2만원), 삼성투신운용(비상장) 지분(7.72%)의 가치를 더하면 재용씨의 재산은
대략 2조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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