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기’ 살리면 회사 경쟁력 높아진다

지역내일 2006-10-04
‘직원만족경영’으로 생산성 높이기 한창
칭찬·격려에서 ‘웃음 도우미’까지 다양

직원들의 기를 살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는 ‘직원만족경영’을 펼치는 기업이 늘고 있다.
LG전자 평택 디지털파크 MC사업본부에서는 ‘칭찬 나무’를 키우고 있다. 이 나무에는 평소 칭찬하고 싶었던 직장 동료 및 선후배에게 보내는 메모가 열매처럼 달려 있다. 월평균 200여명의 직원들이 칭찬 메모 달기에 동참해 칭찬을 주고받는 이들 모두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또 연구소에서는 ‘도란도란 미팅’이 열린다. 연구소 실장과 그룹장, 그룹 내 변화관리자 등이 모여 어떻게 하면 임직원들이 재미있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리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주요 연구소에 심리상담실을 설치하고 연구원들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특성상 정해진 일정 내에 제품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연구실에서 장시간 프로젝트에 집중해야하는 연구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조직구성원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웃을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LG전자는 또 최근 서울 가산동에 ‘LG전자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LG전자 어린이집’은 여성 인재들이 육아 부담 없이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LG전자는 가산동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평택디지털 파크에도 어린이집을 설치하고, 2007년에는 구미와 창원 등 전사업장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SK는 최근 서린동 본사 22층에 ‘하모니아’라는 재충전 공간을 마련했다. 임직원의 휴식과 화합을 위한 곳이다. SK는 또 10명의 전문 상담사를 확보해 상담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임직원들의 역량개발, 생활고충, 가정 문제 등 고민을 함께하며 ‘웃음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오리온은 직장인들이 가장 출근하기 싫어한다는 수요일을 ‘맵시데이’로 지정해 그날만큼은 각자 모델처럼 한껏 멋을 내도록 하고 있다. 오리온 직원들에게 이제 수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됐다.
삼성 SDS는 CEO가 직접 나서 임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있다. 업무 특성상 전국 각지에 흩어져 근무하는 직원들 중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직원들을 깜짝 방문해 파티를 열어줌으로써 현장 직원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즐거운 회사생활을 위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LG전자의 ‘뱃살빼기 모임’은 대표적인 예다. 이 모임에서는 지난달부터 ‘내 몸에 숨은 3kg을 잡아라’라는 비만클리닉을 실시하고 있다.
3개월간 진행되는 비만클리닉은 체계적인 비만관리를 통해 임직원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비만개선을 통해 뇌 심혈관계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 등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한 운동장 걷기, 화요일과 목요일 요가 수업 등으로 진행돼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즐거운 직장분위기가 형성되면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업무성과와 생산성도 향상된다”며 “직원만족경영은 돈 들지 않는 생산성 향상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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