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녘의 딸 생존 확인한 서송명 할머니(100, 가능2동)

"내 눈에 자식 좀 뵈게 해 주오"

지역내일 2001-02-05

"성해가 살아 있다고."
딸의 생존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가능2동 서송명 할머니(100)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 허공을 두리번거렸다. 1950년 평양 공습 때 헤어지고 그 후 50년 동안 한시도 잊은 적이 없던 딸이었다. 만삭이었던 그 딸은 곧 해산을 했는데 그 때 태어난 아이가 이미 50이 됐다.
"너무나 정정하셨는데, 요즘은 정신이 오락가락합니다"
23세에 결혼해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막내 며느리 이 은숙(50)씨의 말이다. 20여 년 전이었던가. 딸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38선 망향대 땅바닥에 주저앉아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하염없이 통곡을 하더라고 셋째 딸 성숙(69)씨는 말한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그 딸은 75세의 할머니가 돼 현재 평양에서 살고 있다.
"무조건 서문고녀 옆 집 누구누구"라고만 말했죠, 한데 이렇게 생존 소식이 전해질 줄이야" 소식이 전해지던 날, 어머니 뿐 아니라 형제들도 마음이 부풀어올랐다. 둘째딸 성자(73씨는 혈압이 올라 수술을 연기해야 했고, 셋째 딸 성숙씨도 어렸을 때의 언니를 생각하느라 다른 일을 붙들지 못하고 있다.
같이 남하했던 먼 친척들도 부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만일 언니를 만나면 북의 혈육들에게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서송명 할머니는 이번에 서신 교환 명단에만 올라 있다.
요즘 어머니는 부쩍 당신이 이미 평양의 고향에 가있는 듯한 착각을 자주 일으킨다고 한다.
"내 딸 좀 눈에 뵈게 해주오. 하늘 나라에 가서라도 은혜를 갚을게. 너무도 이쁘고, 효성이 지극했던 내 딸 좀 보게 해 주오."
생사 확인 후, 서신교환까지는 하게 됐지만, 과연 딸을 만날 수 있도록 세월은 기다려 줄까.
정이훈 기자 ih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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