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문턱에서 망설이는 뭉칫돈>예금금리 낮아 주식투자 저울질
수익률보장 등 증권사 유치치열 … “주가 650 이상땐 유입”
지역내일
2001-01-30
(수정 2001-01-31 오후 2:22:30)
‘10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를 잡아라.’
증권사마다 고액투자자를 객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예금부분 보장제도에다 예금금
리까지 박하고 부동산 경기도 부진해 뭉칫돈들이 갈곳은 주식시장 외에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주식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본데
다 수익증권 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돈을 떼인 고액 투자자들이 갈수록 안전한 투자대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 부양책을 자양분으로 주가가 단숨에 20% 이상 올라가자 고액 투자자들의 눈길이 증시
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리 저리 재보고 있을 뿐 섣불리 주식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은
행권이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까지 내린 데다 콜금리마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회를 잡은 듯 뭉칫돈 유입과 함께 본격적인 유동성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IMF에 이어 대우사태로 이어진 기업들의 부도사태와 금융기관 구조조정으
로 돈을 떼이거나 손해를 본 적이 있는 투자자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뭉칫돈 MMF에 집중=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실제 증시로 유입된 신규자금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고객예탁금은 1조원 이상 줄었고 이달
들어 22일까지 2조8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달 고객예탁금
의 급증은 신규자금의 유입보다는 기존 주식매각 자금이 계좌에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투신상품은 되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형 수
익증권이 다소 늘어났지만 혼합형 수익증권은 지난 11월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주식형은 연말
1조20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6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반면 연말에 크게 빠져나갔던 수시입출금식 머니 마켓펀드(MMF)는 올들어서 무려 8조원이나
늘어났다. 은행 예금증가액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결국 시중 뭉칫돈들이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으면서 수익률도 적정하게 보장해주는 MMF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 주춤 증권사 안달=증권사들은 뭉칫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연초에 주가가
꽤 올라준 탓에 웬만한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복했고 주식투자를 삼가던 고액투자자들의 투자상담 문
의도 적잖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 강남지역 한 지점 영업직원은”주식투자 의사를 타진해 오는 고액 투자자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쯤 증시가 확실하게 살아날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크
게 물린 경험이 있는 투자자일수록 고민을 많이 하는 인상이 짙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대우사태 이후 기업들의 연쇄부도에 따른 주가폭락을 경험했고 금융권 영업정지로 예금
이 몇 달간 묶이는 수모도 당했으며 간접투자상품에서 최소 20%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고수익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진리를 비싼 수업료를 내고 터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지수가 650 이상 700 수준까지 올라가 안정을 찾을 때 고액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금리가 안정세 내지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증시로
의 자금유입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여전히 고액투자자들은 주식투자보다 일단
안정적인 투자처인 은행과 MMF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실적에 비례해 성과급을 받는 영업직원과 투자상담사들은 고액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
다. 일부 영업점에선 투자상담사들이 고액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익률보장각서를 써주는 가
하면 더한 곳은 담보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맞춰주려는 편법이 동원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증권사마다 고액투자자를 객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예금부분 보장제도에다 예금금
리까지 박하고 부동산 경기도 부진해 뭉칫돈들이 갈곳은 주식시장 외에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주식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본데
다 수익증권 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돈을 떼인 고액 투자자들이 갈수록 안전한 투자대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 부양책을 자양분으로 주가가 단숨에 20% 이상 올라가자 고액 투자자들의 눈길이 증시
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리 저리 재보고 있을 뿐 섣불리 주식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은
행권이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까지 내린 데다 콜금리마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회를 잡은 듯 뭉칫돈 유입과 함께 본격적인 유동성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IMF에 이어 대우사태로 이어진 기업들의 부도사태와 금융기관 구조조정으
로 돈을 떼이거나 손해를 본 적이 있는 투자자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뭉칫돈 MMF에 집중=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실제 증시로 유입된 신규자금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고객예탁금은 1조원 이상 줄었고 이달
들어 22일까지 2조8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달 고객예탁금
의 급증은 신규자금의 유입보다는 기존 주식매각 자금이 계좌에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투신상품은 되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형 수
익증권이 다소 늘어났지만 혼합형 수익증권은 지난 11월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주식형은 연말
1조20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6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반면 연말에 크게 빠져나갔던 수시입출금식 머니 마켓펀드(MMF)는 올들어서 무려 8조원이나
늘어났다. 은행 예금증가액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결국 시중 뭉칫돈들이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으면서 수익률도 적정하게 보장해주는 MMF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 주춤 증권사 안달=증권사들은 뭉칫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연초에 주가가
꽤 올라준 탓에 웬만한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복했고 주식투자를 삼가던 고액투자자들의 투자상담 문
의도 적잖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 강남지역 한 지점 영업직원은”주식투자 의사를 타진해 오는 고액 투자자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쯤 증시가 확실하게 살아날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크
게 물린 경험이 있는 투자자일수록 고민을 많이 하는 인상이 짙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대우사태 이후 기업들의 연쇄부도에 따른 주가폭락을 경험했고 금융권 영업정지로 예금
이 몇 달간 묶이는 수모도 당했으며 간접투자상품에서 최소 20%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고수익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진리를 비싼 수업료를 내고 터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지수가 650 이상 700 수준까지 올라가 안정을 찾을 때 고액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금리가 안정세 내지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증시로
의 자금유입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여전히 고액투자자들은 주식투자보다 일단
안정적인 투자처인 은행과 MMF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실적에 비례해 성과급을 받는 영업직원과 투자상담사들은 고액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
다. 일부 영업점에선 투자상담사들이 고액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익률보장각서를 써주는 가
하면 더한 곳은 담보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맞춰주려는 편법이 동원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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