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가격 판매점별 '천차만별'

업소별 큰 차 … 배의 경우 최고 4.3배

지역내일 2001-01-18 (수정 2001-01-18 오후 6:45:23)
쇠고기, 배 등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품목의 가격이 판매점별로 크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서울시가 백화점 24곳 할인점 30곳 시장 60곳 쇼핑센터 36곳 등 150개 업소의 설 성수품 가격실태
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쌀 사과 배 대추 쇠고기 돼지고기 달걀 조기 명태 등 9개품목
을 한 곳에서 구입할 경우 미도파백화점 제기점에서는 32만511원이 소요되는 반면 양천구 신정제일시
장에서는 11만8250원에 그쳐 20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9개품목의 평균 가격은 백화점 22만6000여원, 할인점 약 16만8000원, 쇼핑센터 15만5442원, 시장 15만원
순으로 조사돼 설 성수품의 백화점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업소별로는 백화점의 경우 쇠고기 생등심 상품 600g이 현대 무역센터점에서 제일 비싼 3만6800원
에 거래됐고 신세계 본점 3만4200원, 미도파 상계·제기 2만2800원, 등이었으며 가장 싼 곳은 건영 노
원점으로 1만2900원이었다.
특히 한신코아 상계점에서 3900원에 거래되는 마른김이 롯데 강남, 현대 무역센터점에서는 1만5000원
에 팔려 4배 가까운 가격차이를 보였다.
30개 업체를 비교조사한 할인점의 경우 배 15㎏ 가격이 중구 델타마트는 7만7000원인 반면 2001아울렛
시흥점에서는 동종품목이 1만8000원에 거래, 4.3배의 가격차를 보였다.
시장의 감귤가격은 성동구 성수쇼핑시장 2만5000원, 송파구 가락시장 1만3000원이어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쇼핑센터에서 15㎏들이 사과 1상자를 구입할 경우 제일 비싼 곳은 종로구 고려쇼핑(5만2000원)이었으
며 가장 싼 곳은 해태유통(2만원)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격비교가 어려운 농수축산물의 특성을 감안, 정확한 비교를 위해 상품별 품질,
규격, 단위를 표준화해 조사했다"고 전제, "유통업체별로 가격차이가 큰 만큼 가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쇼핑에 나서면 보다 알뜰한 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요 성수품의 지속적 가격안정을 위해 농수축협을 통한 계통출하를 확대하고 구청이
나 아파트광장 등 모두 61곳에 농산물직거래장터를 마련하는 한편 도매시장의 거래동향을 점검, 가격
변동조짐이 보일 경우 정부비축량을 방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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