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코디네이터가 자녀 양육 도와드려요

지역내일 2006-08-24
육아코디네이터가 자녀 양육 도와드려요
서울 자치구 ‘저출산대책’ 눈길 … 미혼남성도 혼전 건강검진

서울시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실무 분야별로 저출산대책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각 자치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놔 눈길을 끈다. 출산축하금 지급이나 출산준비교실 운영은 기본 사양. 직접적인 육아정보를 제공할 도우미제도를 운영하거나 혼전 건강검진까지 이색적인 내용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3자녀 이상 가정 건강검진 지원 =
서울 중구는 ‘육아하기 좋은 중구’를 위한 종합 계획을 세웠다. 특히 눈에 띄는 사업은 ‘육아 코디네이터’. 육아를 위한 정보 부족 등으로 현실적으로 자녀 키우기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엄마들이 많다는 데 착안했다. 구 보건소에서 육아 코디네이터를 양성해 다양한 양육서비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실을 운영하게 된다. 전화나 홈페이지 게시판, 전자우편을 통한 상담은 물론 상담실 대면 상담이나 가정방문 상담까지 계획하고 있다.
‘북스타트’ 사업도 연계한다. 육아경험이 있는 자원봉사자가 6~12개월된 영아를 둔 부모에게 책 읽어주는 방법과 좋은 책을 고르는 요령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도 선물한다.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자녀 가정’은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모아건강검진’ 지원사업이다. 아이는 치과나 안과 청각 간염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엄마는 혈액·소변검사를 비롯해 간염 자궁경부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검진을 받는다. 지원 대상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분만한 엄마와 태어난 아기들이다.
중구는 또 ‘낳는기쁨 행복두배 다복왕 선발대회’를 열어 다자녀 가정에 대한 인식전환을 유도한다. 중구에 1년 이상 거주한 만 20~44세 여성이 3자녀 이상을 두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육아보조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만혼·고연령출산 따른 위험 줄인다 =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 성동구는 믖은 결혼과 고 연령 임신·출산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혼전 건강검진을 진행한다. 유·사산이나 기형아 출산이 늘어난 데 착안해 우선 15~44세 미혼여성에 대한 건강검진을 도입했다.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풍진 B형간염 등을 체크하고 소변검사로 당과 단백뇨 여부를 알 수 있게 한다. 성병이나 후천성면역결핍 등도 검사한다. 2005년 12월 말 현재 대상자는 약 150명. 15~44세 여성 인구 8만4252명 가운데 약 0.5%에 해당된다.
구는 내년부터 미혼남성까지 건강검진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육시설에 대한 지원도 빠질 수 없다. 은평구와 성북구는 보육시설 영아 간식비를 지원한다. 은평구는 영아 한명당 매달 1만2000원을, 성북구는 민간·가정보육시설 영아 한명당 월 1만원을 보탠다. 성북은 민간·가정시설 보육교사를 위해 매달 1인당 2만원씩 복리후생비를 지급하기도 한다. 구는 사회단체와 함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종교단체 고려대학교가 동참 중이다.
◆출산축하금 5~10만원 지급 =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 자치구는 세곳이다. 서대문구가 셋째 이후 출생 아동에게 한명당 10만원을 지급한다. 마포구와 양천구는 1인당 5만원씩 준다. 양천은 신생아 전원에게 마포구는 둘째부터다.
상당수 자치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기보다 정부와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출산대책을 시행하는 정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초단체에서 저출산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뒤 “출산축하금을 주고 건강검진을 지원한다고 당장 아이를 더 낳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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