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녀 안 낳는 것이 대세·무자녀 사회로 가나
영국 등 무자녀예찬 서적 붐…높은 구매력 가진 집단으로 부상
출산율저하 우려로 무자녀 커플에 벌금형 세금징수 국가도 생겨
무자식의 상팔자
세계적으로 ‘무자식 가정’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자식교육에 대한 자신감 부족, 부부끼리 자유를 만끽하려는 인생관, 금전적 문제 등이 자식을 갖지 않으려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무자식 가정’은 자식에게 수입 대부분을 지출할 수밖에 없는 일반적인 가족과 달리 전적으로 부부 자신만을 위해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고객집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프랑스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이 지적했다.
◆독일 대졸여성 30% 아이 낳지 않아 = 무자식 가정의 증가는 오늘날 영국 독일 스위스 싱가포르 일본 캐나다 등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30%가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뉴스위크>는 “오늘날 젊은이들은 가능한 오랫동안 제약 없이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고 미국 주간은 분석했다.
영국의 경우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의 수가 20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인들 사이에서 자식보다 일과 여가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36%만 육아를 직장보다 우선시한다고 답했다. 일본의 경우 30세 여성 중 절반이 넘는 56%가 자식이 없다. 이는 1985년 24%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40세에 이른 이탈리아인의 4분의 1이 평생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무자식 가정은 이제 대도시에서만 나타나는 문화현상이 아니다.
전통을 중시하고 농업 중심의 부계사회인 시골에서도 무자식 가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가족을 당연시하고 자식 없는 여성을 터부시하던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도 오늘날 출산율이 매우 낮다.
심리학자 올리비에로 페라리스는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결정한 이탈리아인이 늘어나는 이유는 경제적·직업적 문제”라며 “이탈리아인은 자식을 성공적으로 교육시킬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현지 언론 <라레푸블라카>를 통해 밝혔다.
◆‘아이 없어 행복하다’ 서적 인기 = 일본의 경우 양육비가 비싸고 남성이 양육에 동참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출산을 기피한다.
<뉴스위크>는 “일본 기업들은 아이를 출산한 여직원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말 것을 요구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아이를 낳지 말아야하는 이유들’이라는 책으로 히트를 친 작가 카오리 하이시는“일본에서는 경력과 자식 둘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자식 현상’이 새로운 문화 트랜드가 되고 있다.
영국에서 무자식 현상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은 출판계다. 영국은 요즘 ‘자식이 없어 행복하다’는 내용의 책들이 날개 도친 듯 팔리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밴쿠버를 중심으로 무자식협회가 생겨나고 있으며 아이를 낳지 않는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일본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가 자동차에서 아기용 좌석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강아지 케이스를 놓았다”며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에 장갑 및 휴대품을 놓아두는 곳에 작은 애완동물을 넣을 수 있는 케이스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무자식 현상에 대해 부동산업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영국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거주는 그 자체로 부동산 가치를 5%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무자식 가정은 구매력도 높아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다.
◆무자식 가정에 세금부과 검토 = 무자식 현상을 놓고 보수주의자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치·종교 지도자들은 무자식 현상이 사회윤리를 뒤흔든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무자식 현상이 인구 감소를 촉진하고 연금시스템을 붕괴하며 이민자 증가를 가져오는 사회악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일본 보수주의자는 무자식 부부를 ‘사회의 기생충’으로 표현하며 “그들은 애국자가 아니다”고 비난할 정도다.
독일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에서는 아예 자식을 낳지 않는 부부에 대해 처벌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25~50세에서 자식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자식을 낳든 낳지 않든지 그것은 개인선택의 문제이며 국가가 이를 강요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목소리도 높다. 또 세금으로 압박한다고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작정한 사람이 마음을 돌리겠느냐는 식으로 정책의 실효성 문제를 걸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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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 무자녀예찬 서적 붐…높은 구매력 가진 집단으로 부상
출산율저하 우려로 무자녀 커플에 벌금형 세금징수 국가도 생겨
무자식의 상팔자
세계적으로 ‘무자식 가정’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자식교육에 대한 자신감 부족, 부부끼리 자유를 만끽하려는 인생관, 금전적 문제 등이 자식을 갖지 않으려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무자식 가정’은 자식에게 수입 대부분을 지출할 수밖에 없는 일반적인 가족과 달리 전적으로 부부 자신만을 위해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고객집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프랑스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이 지적했다.
◆독일 대졸여성 30% 아이 낳지 않아 = 무자식 가정의 증가는 오늘날 영국 독일 스위스 싱가포르 일본 캐나다 등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30%가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뉴스위크>는 “오늘날 젊은이들은 가능한 오랫동안 제약 없이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고 미국 주간은 분석했다.
영국의 경우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의 수가 20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인들 사이에서 자식보다 일과 여가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36%만 육아를 직장보다 우선시한다고 답했다. 일본의 경우 30세 여성 중 절반이 넘는 56%가 자식이 없다. 이는 1985년 24%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40세에 이른 이탈리아인의 4분의 1이 평생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무자식 가정은 이제 대도시에서만 나타나는 문화현상이 아니다.
전통을 중시하고 농업 중심의 부계사회인 시골에서도 무자식 가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가족을 당연시하고 자식 없는 여성을 터부시하던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도 오늘날 출산율이 매우 낮다.
심리학자 올리비에로 페라리스는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결정한 이탈리아인이 늘어나는 이유는 경제적·직업적 문제”라며 “이탈리아인은 자식을 성공적으로 교육시킬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현지 언론 <라레푸블라카>를 통해 밝혔다.
◆‘아이 없어 행복하다’ 서적 인기 = 일본의 경우 양육비가 비싸고 남성이 양육에 동참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출산을 기피한다.
<뉴스위크>는 “일본 기업들은 아이를 출산한 여직원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말 것을 요구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아이를 낳지 말아야하는 이유들’이라는 책으로 히트를 친 작가 카오리 하이시는“일본에서는 경력과 자식 둘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자식 현상’이 새로운 문화 트랜드가 되고 있다.
영국에서 무자식 현상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은 출판계다. 영국은 요즘 ‘자식이 없어 행복하다’는 내용의 책들이 날개 도친 듯 팔리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밴쿠버를 중심으로 무자식협회가 생겨나고 있으며 아이를 낳지 않는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일본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가 자동차에서 아기용 좌석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강아지 케이스를 놓았다”며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에 장갑 및 휴대품을 놓아두는 곳에 작은 애완동물을 넣을 수 있는 케이스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무자식 현상에 대해 부동산업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영국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거주는 그 자체로 부동산 가치를 5%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무자식 가정은 구매력도 높아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다.
◆무자식 가정에 세금부과 검토 = 무자식 현상을 놓고 보수주의자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치·종교 지도자들은 무자식 현상이 사회윤리를 뒤흔든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무자식 현상이 인구 감소를 촉진하고 연금시스템을 붕괴하며 이민자 증가를 가져오는 사회악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일본 보수주의자는 무자식 부부를 ‘사회의 기생충’으로 표현하며 “그들은 애국자가 아니다”고 비난할 정도다.
독일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에서는 아예 자식을 낳지 않는 부부에 대해 처벌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25~50세에서 자식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자식을 낳든 낳지 않든지 그것은 개인선택의 문제이며 국가가 이를 강요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목소리도 높다. 또 세금으로 압박한다고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작정한 사람이 마음을 돌리겠느냐는 식으로 정책의 실효성 문제를 걸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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