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호의 증시산책

이보 전진위한 일보 후퇴

지역내일 2001-03-07 (수정 2001-03-08 오후 3:25:22)
외국인은 7일 선물은 팔고 현물은 강하게 사들이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시
장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데 일조 했다는 생각입니다.
외국인은 특히 그동안 줄기차게 사들였던 콜옵션을 정리하는 대신 풋옵션은 2만 계약 매수했
습니다. 선물옵션이 동시 만기일인 8일은 좋은 모습이 아닐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외국
인이든 개인이든 지수가 550선 아래로 빠지면 싸게 사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외국인이 7일 하루동안 1800억원이나 순매수 한 점을 두고 단기적으로 뭔가 노릴만
한 재료가 있지 않냐는 관측이 돌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려산업개발 처리 등 정부정책
의 투명성이 이제 회복되고 있고 김 대통령 방미 후 대북정책과 관련된 선물보따리가 나오
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외국인이 순매수에 적극 나선점은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덧붙여 외국인 사는 종목
이 그동안 팔았던 삼성전자 LG전자 포항제철 삼성SDI SK텔레콤 등 불루칩 위주라는 점을 고
려하면 의미가 큽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8일 장이 한번 출렁거린 후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정황을 고려
할 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에 550 깨지 않은 것은 새로운 상
승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때문입니다.
또 하나 미국시장에서 기술주들이 실적악화에도 불구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나스닥의 경우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랠리가 올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물론 고통스런 매물 소화과정을 반드시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수가 650선까지 올라가 줘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선물옵션 만기일이 지나야 증시는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의 경우 지수 560-590 상황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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