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를 겨냥한 아파트를 대거 내놓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을 노린 고급화
전략에 따라 중대형 평형을 많이 내놓았던 지난해와는 매우 달라지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6일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된 서울시 2차 동시분양을 볼 때 이런 현상이
눈에 띈다며 이는 올들어 건설업체들의 달라진 분양전략 중의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이번 동시분양에서는 예전과 달리 실수요자를 겨냥한 30평형대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
일반분양 1026가구 중에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145가구로 전체의 14.1%를 차
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20평형대 149가구, 30평형대 732가구로 20∼30평형대가 전체의
85.9%로 주종을 이루고 있다. 10개 분양사업장 가운데 7군데가 모두 20∼30평형대 아파트만
을 내놓았다.
또 분양가가 많이 내렸다. 광성토건이 강서구 내발산동에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은 평당 513
만∼548만원으로 500만원대 초반이다. 또 LG건설이 구로구 신도림동에 분양하는 299가구의
분양가도 510만원대로 주변시세에 비해 50만원 정도 저렴한 편이다. 이밖에 다른 건설업체
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당 500만원대에서 가격을 결정했다. 강남 등 땅값이 비싼
지역의 물량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를 고려, 의도적으로 가격을
낮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실속을 챙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위해 아파트 홍보에
서도 모델하우스에서의 이벤트를 대폭 줄이고 아파트 자체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LG건설은 39평형 아파트에 30평형대 처음으로 4베이 평면을 도입했다. 동작구 신대방동 롯
데건설과 도봉구 창동 신도종합건설은 기존의 재건축아파트가 고층이나 저층만을 일반분양
분으로 남겨뒀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직라인별로 조합원물량을 추첨, 일반분양자들도
로열층 당첨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했다. 이밖에 강서구 등촌동 월드건설은 명목평수 대신에
전용면적 확대에 신경을 쓰고 롯데건설은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옮겨 최초로‘지상에 차없
는 단지’를 조성하는 등 수요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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