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교육환경을 찾아주자"<352호/내일칼럼>

김인숙 고양여성민우회장

지역내일 2000-09-25

"러브호텔이 자녀교육환경에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발언으로 학부모들을 분노하게 했던 고
양교육장이 드디어 사퇴했다. 하지만 러브호텔 난립문제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해
도저히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지경이기 때문에 사퇴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다시 한 번 실망
을 금할 수 없었다. 고양시의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장으로서 사퇴를 표명할 때
만은 지금 고양시 러브호텔 난립 문제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한마디를 우리 주민들이 기대했
다면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이런 교육장의 도망치는 듯한 사퇴는 숙박업소 심의 시 아이들
의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했던 해당 학교장들의 의견도 무시한 채 무분별한 승
인을 일삼아 온 교육청의 자세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고싶었던 주민들의 바램
을 일거에 무너뜨린 행동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양교육청은 지난 98년 이후 학교 정화구역 내에 건축을 신청한 숙박업소
24건 중 23건을 심의, 통과시켰다고 한다. 상식이 있는 일반시민들도 당연히 규제해야 한다
고 생각하는 러브호텔을 훨씬 엄격한 잣대로 교육환경에 대해 심의했어야 할 교육청의 학교
환경 위생정화위원회에서 무사통과로 일관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결과 주민들은 도저히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없다며 학교정화구역 내의 러브호텔을
전부 폐쇄하라고 요구하며 교육청의 책임을 묻고 있다. 비단 러브호텔뿐 아니라 우리 주변
에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해치는 유해시설은 너무도 많지만 정작 아이들을 위한 시설은 손꼽
기도 힘들 정도로 찾아보기 어렵다. 퇴폐유흥시설의 천국 속에서 그들의 조그마한 설 자리
도 빼앗겨 버린 우리 아이들의 슬픈 현실의 이면에는 이런 어른들의 도덕불감증과 학교환경
심의위원회라는 직책을 가지고서도 그 직분에 충실하지 못한 교육관계자들의 무사안일한 자
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들의 잃어버린 그들의 공간을 찾아주기 위해 우리 어른들이 거듭나야 할 때이다.
그들만의 공간은 어른들이 만들기 좋아하는 그렇게 거창하고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대규모의
시설이 아니다. 작지만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언제라도 찾기 쉬운, 손에 닿을 수
있는 공간이면 좋을 것이다. <작은 도서관=""> <작은 공연장=""> <작은 야외시설=""> <아담한>
동시설> <조그마하고 편안한="" 시청각="" 감상실=""> 등이 그들을 위한 공간으로 충분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 들이 상상의 나래를 달고 멀리 멀리 날 수 있는 꿈을 꾸며 높이 뛸 수 있는 미
래를 그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고양교육청과 고양시는 우리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의미에서
라도 러브호텔 폐쇄와 함께 이를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 공간을 담아낼 수 있는 시설
은 고양시와 교육청의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폐쇄한 러브호텔의 교육시
설로의 활용과 주민자치센터 구청 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야간활용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신나게 뛰어놀게 하여 고양시가 전국에서 가장 아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커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보자.
/김인숙(고양여성민우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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