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생, 국립대 발전계획(안) 반발 집회

‘대학 통폐합·등록금 인상’정책 주장

지역내일 2000-09-25
지난 21일, 구미역에서는 400여명의 금오공대생들이 쩌렁쩌렁한 구호를 위치고 있었다. 국립대 발전계획(안)을 전면철회하라는 내용이었다.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이 모인 대학생들이 ‘발전계획’을 철회하라고 외친 까닭은 무엇일까.

정부는 지난 7월27일 ‘국립대 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국립대는 △연구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특수목적대학 △실무교육중심대학 등으로 나뉘게 되고 각기 서로 다른 방향의 발전계획을 토대로 운영하게 된다.

또 국립대는 특별회계법을 통해 재정을 운영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의 지원을 줄여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해 대학을 운영하게 한다는 것이다.

금오공대생들이 문제로 제기하는 것은 이 두 부분.

현재 국립대의 상황은 연구중심대학 정도가 겨우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금오공대 같은 특수목적대는 통폐합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공대생은 “학교 내에선 ‘금오공대는 없어지고 경북대로 통합된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상도 불가피 하다는 것이 학생들의 입장.

박광호 금오공대 총학생회장은 “정부가 공교육을 포기하고 교육을 시장판에 내던지고 있다”면서 “발전(안)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오공대 총학생회는 26일에도 집회를 열고, 10월6일·7일에는 전국의 다른 대학과 연대투쟁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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