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여성 2명중 1명꼴 산후질환

삼성서울병원, 출산여성 202명 조사 … 비만 요통 요실금 순

지역내일 2006-08-02
우리나라 출산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산후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산부인과 김종화 교수팀이 최근 202명의 출산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출산 뒤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산 뒤 6개월 이내 질환이 나타난 여성은 모두 95명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산후 새 질병이 생긴 경우는 69명(34%), 기존 증상이 더 악화된 경우가 26명(13%)으로 나타나 대부분 새로운 질병이 산후여성들을 괴롭힌 것으로 보인다.
질병이 있다고 응답한 95명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 질병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비만 요통·관절염 요실금·변실금 우울증 치질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이외에 빈혈과 치아질환 변비 유선염 갑상선 회음부통증 등이 산후질환으로 꼽혔다.
이들 질환 가운데 비만이나 변비 우울증 빈혈 요실금 등은 진료를 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뒤 산후조리는 친정(42%)과 자택(36%)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산후조리원은 15%, 시댁은 6.5%에 불과했다.
산후 건강관리법으로는 미역국 등 양질의 식사가 61%로 가장 많이 이용했고 한약(22%)과 운동(10%), 영양제(7%)순이었다.
출산 뒤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비만 등 체형’이라는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육아문제’가 28%, ‘없다’는 12%, ‘산후통’이 6%, ‘피임’ 4%, ‘다음 출산’은 3% 순으로 집계됐다.
임신전 체중과 산욕기가 끝나는 출산 뒤 2개월 4개월 6개월 뒤 체중변화를 조사한 결과 출산 2개월 뒤 5.3kg이 증가했고, 4, 6개월 뒤에는 4.5, 4.4kg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출산 뒤 여성들이 쉽게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출산시 신체 호르몬 등 대사의 균형이 깨지고, 근육과 뼈 등이 크게 이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신중의 건강관리는 많은 신경을 쓰면서도 막상 출산 뒤에는 아이에게 관심이 집중돼 정작 산모의 건강관리는 소홀해지기 쉬운 점도 산후여성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종화 교수는 “우리나라 출산여성들의 건강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만이나 변비 우울증 빈혈 등을 치료하지 않고 저절로 좋아질 것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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