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인천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 김현자 경감

지역내일 2006-07-26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 김현자(46·사진) 경감은 성매매를 막기 위해서는 어른보다 청소년에 대한 성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최근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아동 또는 청소년인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은 형식적인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낮은 게 사실. 때문에 그는 “아이들의 연령대에 맞게 체계적인 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인천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지난 2001년 발족해 그와 여경 3명 등 모두 7명이 일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여성·아동 대상 범죄사건을 다뤄온 그의 기억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한 둘이 아니다.
“아동이 방임된 상태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었는데 증거도 증인도 없어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죠. 그런가 하면 초창기에 NGO와 연계해 성매매 여성들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아직도 ‘언니’라고 부르는 여성이 얼마 전 직장에 취직했다고 연락해 왔을 땐 정말 가슴 뿌듯했죠.”
그는 지난 7월 1일 여경 창설 6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업무성과와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경찰청 여경으로는 처음으로 경위에서 경감으로 특진했다.
그런 김 경감도 직장여성이면 누구나 겪는 것처럼 육아문제로 고민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시키려고 아이를 경찰서에 데려와 직장체험을 시키는 등 노력한 덕에 별 탈 없이 잘 자랐다고 한다.
한 번 수사를 시작하면 36시간을 꼬박 새워야 할 만큼 격무의 연속이지만 그는 앞으로도 수사 분야에서 일하길 원했다.
그는 “수사분야는 여경 특유의 섬세한 관리를 요하는 부분이 많다”며 “특히 오랜 경험이 필요한 수사분야에 여경조사관들이 많이 도전해 경찰업무에서 여성의 영역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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