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카지노태풍’ 휘말려

어떤 관계? … 등록은 무역협회· 사용은 한무컨벤션

지역내일 2001-03-05 (수정 2001-03-05 오전 8:45:22)
무역협회가 카지노 태풍에 휘말리고 있다.
허가도 받기 전에 대형카지노가 설치된 서울 강남의 코엑스 컨벤션 에넥스빌딩은 관할구청인 강남구
청에는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의가 열린 무역협회 컨벤션센터의 부속건물로 등록돼 있으나 실제
로는 한무컨벤션측이 신축중인 오크우드호텔의 부속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
에 무역협회 개입 및 정관계 연루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컨벤션에넥스가 오크우드호텔의 부속건물로 등록될 경우 관광진흥법상 카지노 허가가 원천적으로 불
가능하다. 그러나 컨벤션센터의 부속건물로 등록돼 있을 경우 98년 12월 개정된 새관광진흥법에 따
라 커지노허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역협회의 연루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컨벤션에넥스는 실질 용도면에서 무역협회의 컨벤션센터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 이런
마당에 한무켄벤션이 컨벤션에넥스 빌딩의 4층을 오크우드호텔 직원식당으로 꾸미고 있는 중이며 5
층은 사무실, 6층은 호텔 투숙객과 외부 회원용 피트니스센터로 운영할 계획으로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역협회의 부속건물로 등록된 컨벤션에넥스가 등록 당시 용도와는 전혀 달리 오크우드호텔의 부속
시설 및 카지노장까지 시설되고 있다는 점은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같다.
무역협회와 한무컨벤션 사이에 유착관계가 없다면 무협협회 부속건물로 등록해 놓고, 그것도 가장
민감한 시설물인 카지노장을 설치하도록 할 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등록은 무협협회가, 사용은 제3
의 업자가 하게 된 과정만 해도 무역협회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견해다.
한편 무역협회가 개입됐다고 하더라도, 무역협회의 단독판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
다. 건물 등록과정에서만은 무역협회의 개입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강력한 외부입김이 작용
하지 않았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정관계 로비실체가 없어 수사를 않겠다고 서둘러 입장을 밝힌 것도 오히려 강력한 외부 입김
을 의심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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