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산 재건에 고무된 이인제측

“YS 차기 주자로 이인제 염두” 소문 확산

지역내일 2000-10-02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사진 이인제 최고위원
“민산 재건이 이인제 최고위원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 이인제 최고위원의 한 측근인
사의 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민산·회장 오경의 전 의원) 재건에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측이 고무되고 있다.
이 최고측이 최근 상도동에 접근하고 있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 9월11
일 부부 동반으로 상도동을 전격 방문한 데 이어, 최근 김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옹 9순
잔치에는 부인을 대신 참석시켰다. 민산 간부진의 동향도 세밀히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이 최고측이 김 전대통령에 ‘밀착’하고 있는 움직임은 당내 처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
인다. 지난 8월말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한화갑 의원에게 밀려 2위를 한 상황
에서 대선 주자로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자 당을 뛰어넘는 구상을 하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
을 낳고 있다. 최근 영남권 방문으로 시동을 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김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공언하
고 있는 것과 맞물려 ‘YS가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가 이인제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하등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
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경의 민산 회장도 “YS와 DJ가 손잡고 후보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해 이같은 해석을 확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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