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육십부터...' 라는 말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의욕적으로 인생을 살자는 뜻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사회에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
쉰 하고도 여덟이라는 나이가 어울리지 않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송자(44년생)씨는 현재 용현동 주택단지 29통 통장이기도 하다.
67년도에 결혼해 3남매를 키울 당시만 해도 그는 줄곧 가정에서 살림만 했다.
특히 사회 활동을 많이 하던 남편 때문에 더 가정을 지키게 되었다면서 지금은 남편이 적극적으로 통장 일을 도와 준다.
98년 의정부에 이사 왔을 때 마을 사람들이 너무 자주 이사를 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곳은 상습적인 침수 지역이었다. 그는 98년도의 그 난리를 잊지 못 한다.
"여름 장마로 지하에는 거의 천장까지 물이 차 가전 도구들이 둥둥 떠 다녔어요."
수해 덕택으로(?) 주민들과의 유대가 깊어지게 되었고, 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지원을 나왔던 자식 같은 군인들을 잊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나중에 떡과 음식을 마련해 찾아가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리고 재작년 연천 쪽에 물난리가 났을 때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그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우리가 어려운 일을 겪어 보니까, 조그만 정성이 힘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주민들 협조 하에 옷을 모아 그 곳을 다녀왔습니다."
김 송자씨는 현재 하고있는 통장일 외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작년에는 국민 연금 관리공단'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2000년 인구 총 조사기간에 조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힘이 닿는 한 늙었다는 생각 없이 일을 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는 카운셀러(상담) 준비 과정을 밟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집에 있는 주부들이 물을 절약하거나, 환경문제를 생각할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그래서 종교단체 등에서 '생활교리'를 많이 해 우리 국민들의 '기초'(의식)에 변화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여러 가지 얘기들을 아주 담담하게 풀어내는 것은 연륜 탓일까.
평범하면서도 또 평범하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김 송자씨, 그의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뭇
사람들에게 소중한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배순선 리포터 quongp@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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