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범죄를 막기위한 주민차원의 방범대책의 시도>

지역내일 2006-06-26
<아동범죄를 막기위한="" 주민차원의="" 방범대책의="" 시도="">
-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가 지킨다

일본에서 아동을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는 이웃간 유대가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맞벌이가정이 늘면서 어쩔 수 없이 어린이 혼자 등하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아키타현에서 발생한 어린이 살해사건의 경우에도 이웃끼리 교류가 거의 없던 신축 주택지에서 일어났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 노인들이 하교 길 지킴이 = 오사카 한 주택단지.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노란 모자와 완장차림의 노인들이 인사를 건넨다. 이곳에서는 3월부터 하교시간대에 마을노인 5명이 학교안전봉사원으로 어린이들의 하교 길을 교대로 지켜봐주고 있다.
어린이들이 향하는 곳은 한 단독주택단지. 4년 전부터 분양이 시작돼 현재 약 230세대 8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단지다.
이곳에는 광장·공원 등 3곳에 설치된 무인카메라가 보내는 영상을 각 세대가 컴퓨터를 통해 모니터하고 경비원이 종일 순찰을 도는 등 단지 내 방범을 철저히 하고 있다. 주택단지 홍보 홈페이지도 ‘안전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이 가장 든든하게 여기는 것은 주민들 간의 유대이다. 어린이 하교 길을 지키자는 시도는 주민 와타나베(65)가 의견을 내 아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와타나베는 “젊은 사람과 교류도 하고 감사하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바비큐 파티와 여름축제 등을 열어 20~30대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이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주부(37)는 “아이들을 지켜봐주어 안심하고 있다”며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는 모습을 보여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은 60%가 20~30대 중반 세대고 25% 정도는 정년퇴직세대다.
주택단지의 분양·관리를 맡고 있는 다카하시는 “연령·직업 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인 만큼 이웃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하교 길을 지켜봐주는 것은 자치회에서 결정된 것이긴 하지만 결국은 이웃간의 유대가 이루어지면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산책할 때도 완장차고 = 1997년 등교하던 여자 어린이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던 후쿠오카현 가스가시. 사건이 있은 후 학부모들은 교대로 통학로에서 어린이들의 등하교 길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가스가시는 후쿠오카시 주변부에 위치한 주택지구로 매년 주민의 20%가 전입과 전출을 반복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전통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시차원에서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2004년 발족한 방범봉사대는 외출할 때 완장을 차도록 권유했는데 시간을 정해서 순찰을 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참여할 수 있다”며 무려 2500명이 봉사대에 등록했다.
같은 해 가스가시는 시민들에게 메일주소를 받아 등록하기 시작했다. 현재 등록자는 4300명.
시차원에서 육아봉사자를 소개해 주거나 이웃에게 독거노인의 안부 확인을 부탁하는 등에 메일을 이용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도로손상 등 신고를 받는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가스가시 담당자는 “일부 시민이 노력한다고 해서 이런 시도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며 “이웃과 교류를 원하지 않는 90% 이상의 시민이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지역방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희 리포터 boogi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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