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잔잔한 감동 주는 다큐멘터리”

월드컵과 사람들 - 인권위 운영지원팀 육성철 사무관

지역내일 2006-06-21
인권위 축구팀 주전 골키퍼 … 축구 관련 책도 펴내

지난 2002년 월간지 기자에서 인권지킴이로 거듭난 인권위원회 육성철(36·사무관)씨는 전 세계 유명 축구클럽에 대한 전문가다. 육씨는 기자시절 접한 세계적 축구 정보를 모아 2003년 ‘왜 클럽 축구가 더 재미있을까’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육씨는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시간이 나면 도시락을 싸들고 서울 효창운동장에 간다. 관중이라곤 수십~수백명에 불과하지만 육씨는 축구공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움직이는 선수들의 모습에 매료됐다. 육씨는 “검게 그을린 이름 모를 선수들이 둥근 공을 몰아 운동장을 누비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 말했다.
육씨가 젊었을 때 지켜보던 검게 그을린 무명의 얼굴들은 나중에 한국의 대표선수가 되고 세계적으로 이름난 선수들로 성장했다. 육씨가 축구를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여기는 까닭이다. 잔잔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육씨는 공동육아를 실천하는 동네 아빠들과 한달에 한번 축구를 통해 친분을 다진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마음은 박지성이지만 10분쯤 뛰고 나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최불암이 되고 만다. 하지만 경기 뒤 들이키는 막걸리 한 사발과 쉴새없이 풀어지는 이야기 보따리는 아빠들에게 양보할 수 없는 삶의 청량제다.
그는 대표팀의 16강 가능성을 51%라고 점쳤다. 2002년부터 다져진 자신감이 이번 월드컵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와의 예선 3차전도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 육씨는 “스위스가 사실상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셈이지만 우리 대표팀의 자신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우리에게 유리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씨는 지난해 인권위 축구동호회의 주장을, 현재는 주전골키퍼를 맡고 있다. 인권위 축구동호회는 얇은 선수층에도 2004년 전국공무원축구대회에서 8강, 올해는 16강에 오른 저력 있는 팀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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