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간행사(사진 표 있음)

지역내일 2006-06-28
# 표 - 자치구 여성주간 행사
# 사진 - 할머니의 꿈

7월 1~7일 열한번째 여성주간
서울여성, 일상에서 ‘꿈’을 펼치다
여성플라자, 여성예술인 흔적 좇는 전시·공연
자치구, 포럼부터 축제까지 넘치는 여성‘전용’

2006년 서울 여성이 풀어내는 삶과 꿈은 어떤 색 어떤 모습일까.
7월 1~7일은 올해로 열한번째 맞는 여성주간. 서울 전역이 ‘여성 전용’ 행사 천지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여성공간인 서울여성플라자는 여성이 계승하는 전통예술과 여성문화 가치를 돌아보는 공연·전시를 마련했다. 각 자치구들도 간단한 포럼이나 공연부터 여성 콘서트나 축제까지 다양한 전용 상품들을 내놓고 ‘친여성’구임을 과시하고 있다.

◆‘할머니’ 예술인의 삶 이야기 =
서울여성플라자는 여성과 가족을 위한 문화공간인 아트홀 ‘봄’에서 여성이 계승한 전통예술을 돌아보는 공연과 전시를 여성주간동안 선보인다. 일흔이 훌쩍 넘은 여성 예술인 넷이 ‘할머니들의 꿈’이라는 주제로 뭉쳤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 심화영(93),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 박송희(80), 달구벌 입춤 명인 최희선(78) 그리고 침선공예가 전영자(82)가 그 주인공이다. 네 ‘할머니’는 일상에 묻혔던 ‘꿈’을 끄집어내 ‘원로 여성 예술인’으로 우리 곁에 다시 선다.
‘할머니의 꿈’은 1세대 여성 예술인들의 평생이 담긴 작품을 공연과 전시를 통해 후배 여성들이 공유하려는 시도다. 서울여성플라자 최은미씨는 “할머니들 나이만큼 오래되고 꽉 찬 지혜를 배우고 소통하는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할머니들 공연은 7월 1일 오후 4시 단 한 차례. 가락으로는 판소리 춘향가와 흥부가 중 쑥대머리와 흥보 박타는 대목, 남도민요 성주풀이와 진도아리랑이 선보인다. 심화영류 승무와 달구벌 입춤, 즉흥무 등 춤사위도 예정돼있다. 침선공예가 전영자씨는 공연과 동시에 시작되는 ‘골무의 힘’ 전시를 7일까지 서울여성플라자 1층 전시장에서 진행한다. 여학교 시절 배웠던 자수와 침선을 전통문화로, 여성의 경제활동 분야로 이어가는 도구가 됐다.
공연 직전 그들의 삶이 닮긴 짧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할머니들 이야기는 책자로도 엮는다. 여성으로, 딸로, 아내로, 어머니로, 그리고 예술가로 그들이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업무 첫날인 이날 3시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시작’에 자리를 예약했다.
또다른 여성공간인 동부여성플라자는 1일 남성이 주되게 움직이는 가족잔치 ‘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를 준비했다. 육아에 관심있는 남성들이 참여해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도 배우고 자녀들의 간식 만들기에도 도전한다. 남편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맞벌이 가정 여성은 그만큼 가정과 직장을 양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평등한 가족문화를 찾아라 =
서울시내 각 자치구들은 평등한 가족문화를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공연·전시·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관악은 5일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온 남편을 뽑아 ‘장한 남편상’을 시상하고 송파구는 6일 ‘평등문화가정과 여성정책 우수자’에게 상을 준다. 금천은 13일 ‘우리가족 김치 경연대회와 주먹밥 시식’ 행사를 진행한다. 중구는 14일 ‘양성평등과 여성능력 개발’을 주제로, 강서는 20일 ‘평등한 부부되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광진은 19일 ‘광진여성발표회’를 열어 양성평등 사회의 실현, 세상을 바꾸는 여성의 역할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을 듣는다.
여성 전용 콘서트나 축제도 볼거리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을 노래한 음악극 ‘아줌마 닷컴’은 구로 동작 용산 등 여러 자치구에서 준비한 선물. 용산은 여기에 더해 6일 ‘여성을 위한 한 여름밤의 콘서트’를 연다. 구로는 같은 날 김치축제를 열어 여러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하고 이날 선보인 김치는 여성복지시설과 저소득 모·부자 가정에 전달한다. 송파는 6~7일 지역주민들이 준비하는 여성중심 축제 ‘송파여성문화축제’를 연다. 동작은 10일부터 14일까지 소외여성 돕기 작품 전시·판매를 연다. 실내 인테리어 소품과 머리핀 등을 팔아 수익금 일부를 여성복지시설 거주여성 후원금으로 지원한다.
역사속 여성 알기도 빠지지 않는다. 종로는 7월 중 이주여성들과 함께 ‘역사 속 여성들을 찾아서’를 주제로 창경궁 역사문화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성동은 25일과 26일 이틀간 광릉 정릉 태릉을 찾아 여성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조선시대 왕비를 중심으로 역사 속 여성의 정치활동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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